배우 이종원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지난 12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금수저'(극본 윤은경 김은희/연출 송현욱 이한준)의 주연 이종원은 누구보다 내면이 단단한 배우였다. 지난 2018년 웹드라마 '고, 백 다이어리'로 데뷔한 지 5년차가 된 신인에 가까운 배우이지만, 작품을 통해 다시 한번 확립한 자신의 삶의 가치관을 소신있게 밝힐 줄 아는 자신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는 "돈이란 게 늘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것 때문에 스스로를 자책하고 원망하기도 했지만 '금수저'를 통해 그렇게 생각해왔던 제 스스로를 용서한 시간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종원이 주연을 맡은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에서 태어난 친구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된 인생 어드벤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로 11회가 최고 시청률 7.8%(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 동 시간대 경쟁작인 SBS '천원짜리 변호사'와의 경쟁에서 선방했다. 그가 맡은 캐릭터는 재벌 도신그룹의 후계자 황태용으로, 금수저를 쓴 이승천(육성재 분)과 운명이 바뀌게 되는 인물이다. 이종원은 황태용과 이승천을 오가는 활약으로 주목받았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주연배우로 성장했다.
이종원은 처음으로 지상파 주연을 맡아 큰 책임감을 느꼈지만 "배우들과 드라마를 찍으면서 부담감을 나누고 의지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황태용과 이승천을 오가는 데다, 부와 명예를 타고난 캐릭터를 맡아 그 어느 때보다 철저한 준비 과정을 거쳐야 했다. 그는 "'시크릿 가든'과 같은 드라마를 다 챙겨봤고 현빈 선배님의 연기 톤과 눈빛으로 많이 배웠다"고도 밝혔다. 이종원은 돈과 명예보다 지금 앞에 주어진 행복을 더 생각하게 됐다며 "'금수저'를 통해 제가 생각하는 인생관에 대해 확신을 가졌다"고도 털어놨다. 이종원을 만나 '금수저'와 관련한 더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배우 이종원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N인터뷰】①에 이어>
-'금수저'로 주연배우로 성장했다. 그 이후 행보에 대한 부담감도 큰가.
▶앞으로 어떤 작품을 하든 그 이상을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왔다. 이만큼 배웠으면 다음 작품에서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 생각하지만 그 부담감에 짓눌리지 않아야 할 것 같다. 그만큼 보여주지 못했다 하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게끔 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지 연구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배우 이종원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금수저를 얻는다면 쓰고 싶나.
▶저는 안 쓰고 싶다. 지금까지 살면서 후회해본 적도 없고 나름 잘 살았다는 자부심도 있다. 좋은 친구들, 동료들도 있고 행복하게 열심히 일하고 있어서 부러움의 대상은 없다. 누군가를 부러워해야 금수저를 사용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지금은 없다. 태용이의 결말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걸 쫓아가다 보면 금수저를 사용하지 않아도 본인이 금수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금수저가 될 수 있도록 내 인생을 설계해서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다. 또 부모님이 바뀌면 너무 슬플 것 같아서 금수저를 사용한다는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금수저'를 통해서 얻은 것은.
▶'금수저'를 찍으면서 가족들과 화목했지만 어쩔 수 없이 돈이 필요하게 됐을 때의 저를 마주한 것 같다. 돈이란 게 늘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그것 때문에 스스로를 자책하고 원망하기도 했다. 그래서 '금수저'를 통해 그렇게 생각했던 제 스스로를 용서한 시간도 있었다. 돈과 명예보다 지금 당장 앞에 주어진 행복을 더 알게 됐다. 그 행복을 생각하다 보면 내가 꼭 부자가 될 필요가 없겠더라. 드라마가 방송했을 때도, 끝나고 나서도 내가 느낀 것, 생각한 것이 맞구나 한번 더 확신이 들었다. '금수저'라는 드라마로 인해서 저를 돌아봤고, 제가 생각하는 인생관에 대해 확신을 가졌다.
배우 이종원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연기 원동력은 뭔가.
▶제일 큰 원동력은 저다.(웃음) 캐릭터를 통해 제 안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원동력이다. 많은 분들께 보여드리는 캐릭터가 더 큰 반응이 있다면 더 큰 원동력을 얻게 되는 것 같다. 또 다른 원동력은 회사다. 가족 같은 회사인데 가족이란 걸 강요하지 않는다. 새 대본이 들어왔을 때도 대화로 이어나가는데, 대화가 잘 되는 회사다. 어떤 일이든 힘들 때 연락을 하면 제게 도움을 주는 회사다. 첫 소속사인데 4년 동안 단 한번도 불만을 가져본 적이 없다. 제게 제일 큰 버팀목이라 자부한다.
-롤모델을 배우 박정민으로 꼽아왔다.
▶데뷔 때부터 박정민 선배님을 말씀드렸다. 제가 생각했을 때 말도 안 되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시는 것 같다. 지금까지 작품 중에 똑같은 캐릭터가 단 하나도 없으시더라. 어딘가에 살 법한 사람처럼 자연스럽게 연기하시는 것 같다. 제가 존경하는 지점이 그런 지점이었다. 어떻게 저렇게 잘하실까 늘 궁금하고, 그런 부분을 닮아가고 싶다. 박정민 선배님 작품을 보면서 많이 배우는 것 같다.
-배우로서 이상향이 있나.
▶아직은 많이 유명하지 않아서 이상향을 이루며 작품을 쌓아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제 이상향은 '캐릭터가 달라서 못 알아봤구나'라는 이야기를 듣는 거다.(웃음) 지금까진 제가 유명하지 않아서 가능했지만, 그래도 그런 이야기가 좋게 들렸다. 앞으로도 그런 얘기를 들을 수 있다면 정말 황홀한 칭찬일 것 같다.
배우 이종원 / 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는.
▶지금까지는 뚜렷한 장르물을 해본 적이 없어서 장르물에 도전해보고 싶다. 사극이어도 좋고 범죄 스릴러나 군대 이야기나 의학 드라마여도 좋을 것 같다. 그런 캐릭터도 제 안에 있을까 궁금증이 생긴다. 그렇게 하나하나 발견해나가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금수저'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저한테는 올해 자체가 '금수저'다. 이미 제 마음 속에 크게 자리잡았고, 애정이 그만큼 많이 가서 정말 특별하다. 캐릭터도 마음이 많이 갔고, 좋은 작품 덕에 많은 관심도 받을 수 있었다. 이걸 봐주시는 분들께도 오랜 시간 기억에 남는 드라마가 됐으면 한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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