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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윤표의 휘뚜루마뚜루] ‘이승엽 통산 600홈런 공’ 소유자, “아들 학비를 대기 위해 경매에 내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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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의 한-일 통산 600호 홈런공이 경매에 처음으로 나왔다는 사실은 11월 16일에 기사화한 바 있다. (기사 제목 ‘이승엽 한-일 통산 600호 홈런, 시작가 1억 5천만 원으로 경매에 나와’ 참조)

경매업체 코베이에 이승엽의 600호 홈런공이 ‘삶의 흔적 경매전’에 등장한 것을 확인한 다음 그 공의 소유자인 양기동(54) 씨를 이리저리 수소문했다. 공의 진위와 더불어 실제로 경매에 내놓았다면, 왜 이제 와 출품했는지를 알고 싶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궁금했다.

어렵사리 OSEN 손찬익 기자가 그와 연락이 닿았다. 양 씨는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던 600호 홈런공의 사진과 더불어 경매에 내놓게 된 경위를 자세히 알려줬다. 요약하면, 2016년에 공을 습득할 당시 중학교 야구 선수였던 아들의 유학 학비를 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경매를 택하게 됐다는 얘기였다.


이해를 돕기 위해 그가 전해온 경매 출품 경위를 정리했다.

양기동 씨는 먼저 이승엽 600호 홈런 기념 공을 경매에 내놓은 사실을 시인하면서 “현재 아들이 미국의 한 전문대에서 야구와 학업을 병행하고 있다. 전공은 회계학이다. 공부도 곧잘 한다. 미국인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앞으로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따는 게 목표다”라고 말했다.

그는 “처음에 아들을 미국에 보낼 때보다 경제적인 상황이 많이 안 좋아져서 뒷바라지하려면 돈이 필요해 가족과 여러 번 상의한 끝에 내놓게 되었다. 비난을 감수하더라도 팔려고 한다”고 밝혔다. 경매 출품이 아들의 학비 조달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겨울 학기 등록금도 내야 하니까. 그 돈이라도 있으면 한동안 미국에서 아무 걱정 없이 공부시킬 수 있으니 상의 끝에 내놓게 되었다. 아버지로서 자식 공부는 제대로 시켜줘야 하지 않겠는가. (경매가) 잘 됐으면 좋겠다. 몇 년 동안 돈이 정말 많이 들어갔는데 앞으로 공부를 시키려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양기동 씨는 “내가 돈을 많이 받아야 하는 걸 떠나 600호 홈런공은 한국 야구의 자존심이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기록도 대단한데, 공 금액이 300만 달러도 적다고 한다.”면서 “그런데 600호 홈런공이 1억5000만 원에서 2억 원 사이에 팔린다면 부끄러운 일이다. 600호 홈런이라면 아무리 그래도 6억 원은 받아야 하지 않는가. 세금과 수수료 내고 나면 진짜 얼마 안 된다. 그래도 (워낙 어렵다 보니) 아쉬우니까 팔게 되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양키스 구단은 2022년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홈런을 기록한 애런 저지의 62호 홈런공을 습득한 사람에게 300만 달러를 제시했으나 거절당했다. 홈런공을 낚은 코리 유먼스라는 35살의 젊은이는 이 공을 경매에 부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코베이 경매는 11월 30일 오후 3시부터 온라인으로 순차 마감한다. 한국야구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되는 이승엽의 통산 600호 기념 공이 새로운 임자를 찾을 수 있을지, 공의 가치평가는 어떻게 이루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글. 홍윤표 OSEN 고문

사진 제공=양기동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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