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규 기자]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지난 11일(현지시각) 파산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사태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외 블록체인 업체들이 사태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규제 강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기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FTX 파산 신청 후 다른 기업들도 위험하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크립토닷컴, 후오비, 게이트아이오, 폴로닉스 등 해외 거래소들이 잇따라 파산설에 휩싸였다.
⦁ FTX 사태 후폭풍...크립토닷컴·후오비·게이트아이오 등 위기설 확산
FTX [사진:셔터스톡] |
[디지털투데이 강진규 기자] 지난 11일(현지시각) 파산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사태의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외 블록체인 업체들이 사태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규제 강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가상자산 시장의 침체기가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FTX 파산 신청 후 다른 기업들도 위험하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다. 크립토닷컴, 후오비, 게이트아이오, 폴로닉스 등 해외 거래소들이 잇따라 파산설에 휩싸였다.
⦁ FTX 사태 후폭풍...크립토닷컴·후오비·게이트아이오 등 위기설 확산
14일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후오비와 게이트아이오는 대출 자금으로 준비금 증명에 참여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준비금 증명은 은행이 이자준비금을 공개하는 것처럼 각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고객 자산 대비 현재 가상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 공개하는 것이다.
크립토닷컴이 콜드 스토리지에 보관 중인 가상자산 보유량을 공개한 후 이틀 뒤 투자자들은 지난 10월 21일 크립토닷컴이 게이트아이오에 32만개 이더리움을 이체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크립토닷컴 대표 크리스 마스잘렉은 실수로 이체된 자금이었다며 원래 금고로 되돌아갔다고 그 어떤 불법 행위도 없었다고 말했다.
게이트아이오는 10월 28일자 보유 자산 준비금 증명 스냅샷을 공개했는데 솔리디티 개발자 쇼겐은 크립토닷컴의 자금을 사용해 수행된 것이라 주장하며 크립토닷컴과 게이트아이오가 서로 협력해 장부조작을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중앙화 방식으로 가상자산 대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블록파이가 FTX와 관련돼 있음을 인정하고 고객들 인출을 중단한데 이어 파산보호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FTX 파산 후폭풍...블록파이, 인출 중단 이어 파산보호 가능성도 준비
블록파이는 지난주 FTX에 대한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평소처럼 사업을 운영할 수 없다면 자사 플랫폼에서 인출을 중단했다.
가상자산 투자 은행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의 대출 자회사 제네시스 캐피털이 FTX 여파로 자금 상환 및 신규 대출을 일시 중단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 FTX 사태에 제네시스 캐피털 대출 중단…고팍스 '고파이' 출금 지연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제네시스 캐피털은 3분기 말 기준 대출 금액이 28억달러(3조7553억원)에 달한다. 데라 이슬림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 임시 대표는 "회사는 제네시스 캐피털 자본과 독립해 별도로 운영되고 있으며 거래 및 수탁 서비스는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관련 기업들은 FTX 우려가 국내로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컴투스홀딩스 등 컴투스 그룹은 FTX 거래소와 관련 직접 투자한 바가 없어서 재무적 손실은 전혀 없다고 14일 밝혔다.
⦁ 컴투스 "FTX 사태로 그룹 재무적 손실 없어"
컴투스홀딩스에 따르면 블록체인 XPLA(엑스플라)팀은 최근 발생한 FTX 사태와 관련해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
XPLA 팀은 공식 SNS 채널을 통해 FTX 거래소에 최종 마이그레이션된 XPLA코인이 안전하게 보관되어 있으며 출금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FTX에 최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FTX 사태 관련 XPLA 투자자들의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양한 지원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델리오, 업라이즈, 샌드뱅크 등 다수 국내 업체들은 FTX 거래소로 인한 손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가상자산 예치 서비스를 운영 중인 고팍스, 델리오, 업라이즈, 샌드뱅크 등은 일제히 "FTX 거래소에 고객 자금을 예치하거나 FTX 토큰을 활용한 자금 운용 및어떠한 금전적 거래가 없어 영향이 없다"고 공지했다.
⦁ FTX 사태 후폭풍…국내 업체들 잇따라 몸 사리기
이중 델리오의 경우 지난 6월 암호화폐 대출 업체 블록파이, 벤처캐피털 쓰리애로우캐피털과 6억달러(7954억원) 규모의 가상자산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어 큰 손실을 입은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델리오 측은 "FTX와 블록파이와 거래 관계가 전혀 없어 피해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 각사 취합] |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해명에 나섰다. 국내 5대 원화마켓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대표이사들은 "FTX 사태의 본질은 경영진이 고객 자산을 부당하게 유용했기 때문이고 국내에서는 FTX 같은 사건이 발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5대 거래소 "FTX 사태, 고객 자산 유용 때문…국내선 어렵다"
17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이날 5대 거래소 대표와 개최한 간담회에서 거래쇼 대표자들이 이같이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FIU는 가상자산 대표자들과 가상자산의 해외 출금, 이전 등 관련 자금세탁방지 체계, 국내 사업자의 고객 자산 보관·관리 현황 등을 논의했다.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앙화 거래소에서 자금을 인출해 개인지갑으로 이체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또 유니스왑, 커브와 같은 탈중앙화 거래소 이용률이 급증했다.
⦁ 가상자산 거래소 불신론 확산에 덱스·개인지갑 각광
⦁ FTX 사태에 "거래소 못 믿겠다" 콜드월렛 다시 주목
SK증권이 발표한 '거래소 엑소더스, 가속페달 밟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16일 기준 지난 일주일 간 거래소 비트코인 잔액은 약 12억달러(1조6062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바이낸스와 OKX의 이더리움 및 이더리움 기반 토큰도 각각 14억달러(1조8739억원), 12억달러 이상 출금됐다.
SK증권은 "FTX가 추락하며 거래소 신뢰가 하락했고, 시장에 남은 거래소의 건전성 우려도 증폭돼 '거래소 엑소더스'가 본격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FTX 사태가 당국의 규제로 이어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지난14일 국회 본관에서 진행된 '국민의힘 디지털자산특별위원회 제4차 민·당·정 간담회'에서 디지털자산특위 관계자들은 제2의 FTX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고객 예치금 분리 보관 관련 규제가 강화돼야 한다는 주장했다.
⦁ "제2의 FTX 사태 방지 규제 강화" 한목소리
윤창현 국민의힘 디지털자산특별위원장은 "FTX 사태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정장적으로 법 제도를 갖춘 상황에서 성장했다면 그런 문제가 없었을텐데 규제가 없는 상태에서 성장해 일이 터지다보니 규제와 진흥 균형을 맞추기가 어렵다"며 "(지난달 31일 발의한) 디지털자산 시장 공정성 회복과 안심 거래 환경 조성 기본법은 진흥보다 규제가 먼저라고 생각해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이후 2단계로 산업 진흥을 이끈다는 생각으로 법을 발의했다"고 밝혔다.
FTX 사태로 인한 투자자의 신뢰 하락과 가상자산 시장 유동성 위기가 내년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16일(이하 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의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가 새로운 시장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FTX 사태의 악영향이 1년 이상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 코인베이스 "FTX 사태로 암호화폐 겨울 내년 말까지 이어질 것"
FTX 사태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투자와 개발이라는 선순환 고리를 끊어버림으로써 암호화폐 침체기를 연장시켰다는 분석이다. 특히 거래소 자체 발행 토큰에 대한 신뢰가 급락함에 따라 미국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에 자금이 집중되는 등 시장의 균형이 깨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보고서는 "FTX를 둘러싼 불행한 사건은 의심할 여지 없이 디지털 자산 등급에 대한 투자자의 신뢰를 손상시켰다"면서 "개선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며, 이 때문에 암호화폐의 겨울이 몇 달 더 연장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최악의 경우 2023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FTX 인수를 발표했다가 철회한 바이낸스의 창펑자오 최고경영자(CEO)가 FTX 사태에 대해 입을 열었다.
⦁ 창펑자오 바이낸스 CEO "FTX 구제하기엔 너무 늦었다"
창펑자오 CEO는 17일(현지시간)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를 통해 FTX 거래소가 유동성 위기 발생 초기 대응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FTX 투자자로서 구제를 위해 나섰지만, 바이낸스가 감당하기에 사태가 너무 심각하고 급박하게 돌아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그는 "그의 집(FTX)은 불타고 있었고 무너지기 직전이었다. 우리는 FTX가 이런 문제가 있는지 알지 못했다. 알았더라면 오래전에 FTT 토큰을 매각했을 것이다"라면서 바이낸스 역시 상당한 손실을 감내했다는 부분을 강조했다.
FTX가 지난해 10월 유명 투자사들로부터 4억2000만달러 자금을 유치했을 때 회사 성장 및 사용자 경험 개선, 그리고 규제 당국들과 보다 관여하는데 유용하게 쓰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자금 상당 부분을 창업자인 샘 뱅크먼 프라이드가 챙겼다는 보도가 나왔다.
⦁ 샘 뱅크먼 프라이드 FTX 창업자, 작년 개인 지분 팔아 3억달러 현금화
당시 FTX가 투자 받은 자금 중 거의 4분의 3인 3억달러 정도가 FTX 개인 지분을 팔았던 FTX 창업자 샘 뱅크먼 프라이드에게 돌아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FTX 회계 기록과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샘 뱅크먼 프라이드 FTX 창업자. [사진: 샘 뱅크먼 프라이드 링크드인 페이지] |
뱅크먼 프라이드의 현금화는 스타트업 세계 기준들을 감안할 대규모라고 WSJ은 전했다. 이같은 매도는 투자자들에 앞서 창업자들이 이익을 거두는 것이어서 역사적으로 금기시돼 왔다고 덧붙였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위메이드가 만든 가상자산 '위믹스'의 투자 유의 종목 기간을 1주일 추가로 연장했다.
⦁ 위메이드 '위믹스' 투자유의종목 지정 1주일 또 연장
업비트는 17일 공지를 통해 위믹스(WEMIX)의 투자 유의 종목 지정이 오는 24일까지 1주일 추가로 연장됐다고 밝혔다.
이는 고팍스와 빗썸, 업비트, 코빗, 코인원 등 국내 주요 5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의 결정에 따른 것으로 다른 거래소에도 적용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자회사 넥스트레벨스튜디오가 클레이튼 기반 프로젝트 경험이 있는 대체불가토큰(NFT) 직원 채용에 나섰다. 카카오 그룹 차원에서 클레이튼 연동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 [단독] 카카오, 클레이튼 연동 본격화…넥스트레벨스튜디오 NFT 박차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벨스튜디오는 오는 28일까지 NFT 매니저를 채용한다. 채용공고에 따르면 NFT 매니저는 서비스 내 NFT 프로젝트 기획 및 관리, NFT 콘텐츠 기획 및 민팅(발행) 전략 수립, NFT 프로젝트 마케팅 전략 수립 및 실행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라인 자회사 라인 블록체인이 올 연말 코스모스 기반의 새로운 메인넷을 출시한다.
⦁ 라인 블록체인 "연내 코스모스 기반 3세대 메인넷 출시"
17일 열린 '테크버스 2022'에서 토모히로 이케베 라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같이 밝혔다. 테크버스 2022는 지난 2020년 라인과 야후재팬이 경영권을 통합한 이후 처음으로 공동 개최하는 기술 컨퍼런스다.
라인은 지난 2018년부터 블록체인 연구 및 개발해왔다. 관련 서비스로 자체 메인넷 라인 블록체인, 가상자산 링크, 가상자산 거래 서비스 비트맥스, NFT 마켓플레이스 라인 NFT 등을 운영하고 있다. 라인은 올해 자체 메인넷 라인 블록체인의 3세대 메인넷을 출시할 예정이다.
KB증권이 디지털자산 시장의 제도권 편입에 앞서 증권형 토큰(STO)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며 핵심기능 개발과 테스트를 마쳤다고 15일 밝혔다.
⦁ KB증권, 증권형토큰 플랫폼 개발…"내년 상반기 서비스 공개"
증권형 토큰은 자본시장법상 증권에 해당하는 디지털자산이다. 증권형 토큰을 활용하게 되면 발행자는 기존 증권에 비해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할 수 있고, 투자자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유형의 상품에 투자할 수 있어 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다는 이점을 가지고 있다. 자본시장법상의 규제를 준수하기 때문에 기존 투자상품과 같이 투자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
KB증권은 비공개로 진행된 테스트를 통해 블록체인을 활용한 토큰의 발행과 온라인 지갑으로의 분배, 스마트컨트랙트를 활용한 상품 주요 거래 및 디지털자산 원장 기반의 호가, 주문, 체결 등 거래 기능과 매체의 연동 기능 등의 기능을 중점적으로 확인했다.
빗썸 로고. [사진: 빗썸] |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는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3% 급감한 3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 빗썸, 3분기 당기순이익 326억…전년 대비 73%↓
빗썸코리아 공시에 따르면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은 890억원, 영업이익은 288억원이다. 올해 3분기까지 빗썸 누적 매출액은 2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누적 매출액은 1조99억원 대비 약 72% 감소했다.
빗썸 3분기 실적이 전년 대비 급감한 이유는 가상자산 평가 가치 하락 등과 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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