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연사로 나서
친윤계 인사들간 연대 가능성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나경원 당 대표 후보가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당대표를 뽑을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로 거론되는 김기현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간 연대설이 제기되고 있다.
친윤석열계 후보로 분류되는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의 연대 분위기는 내주 김 의원이 주관하는 공부모임에 나 전 의원이 연사로 참여하면서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오는 24일 김 의원이 주도하는 공부모임 '새로운 미래 혁신24'에서 '인구와 기후, 대한민국의 미래'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나 전 의원을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에 임명한데 이어 기후환경 대사로도 임명하면서 현안 관련 주요 직책을 2개나 부여한 바 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선 대통령실이 전대를 앞두고 윤심(尹心) 교통정리에 나섰다는 분석을 내놓았지만, 나 전 의원은 이같은 직책을 부여받았음에도 전대 불출마는 선언하지 않고 있다.
이같은 상황 속에 차기 당권주자 하마평에 꾸준히 거론되던 나 전 의원이 또 다른 당권주자인 김 의원이 주도하는 공부모임에 연사로 참여한다는 것을 놓고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일단 김 의원과 나 전 의원은 모두 친윤계 인사로서 같은 궤를 그려왔다는 점에서 이들의 연대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4선의 중진으로, 김 의원은 대선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간 갈등 중재는 물론, 중앙선대위원장을 맡아 윤 대통령 당선을 이끈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나 전 의원도 원외 인사지만 4선 중진으로, 대선 본선에서 윤 대통령 당선에 힘을 보탰다.
직전 전대에서도 수도권 당대표(나경원)·영남 원내대표(김기현)로 연대에 나선 바 있어 이번 전대 당권구도에서도 또 다른 연대를 도모할 수 있다는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로 두 사람이 연대에 나설 경우 전대 구도에 큰 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친윤계 중진급 인사들이 뭉친다면 단순 인지도를 넘어 당심이 크게 흔들릴 수 있어서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윤 대통령과 코드가 맞을 인사가 당대표가 돼야한다는 명분이 크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나경원 전 의원이나 김기현 의원 모두 차기 전대에서 잠재적 경쟁자"라면서 "김 의원 주관하는 행사에 나 전 의원이 연사로 나선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