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MBC 전용기 배제 논란에 "가짜뉴스로 이간질…부득이한 조치"

윤대통령, MBC 전용기 배제 논란에 "가짜뉴스로 이간질…부득이한 조치"

[앵커]

윤석열 대통령은 동남아시아 순방기간 중 MBC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가 "악의적인 행태에 대한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말했습니다.

MBC는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위협적 발언이라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정주희 기자입니다.

[기자]

동남아 순방 후 첫 출근길 문답,

윤 대통령은 MBC에 대한 대통령 전용기 탑승 배제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혔습니다.

'언론관'에 대한 비판이 나온다는 질문에 "국민의 비판에는 늘 마음이 열려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MBC가 동맹관계를 이간질하려는 행태를 보였다"며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동맹관계를 사실과 다른 그런 가짜뉴스로 이간질하려고 아주 악의적인 행태를 보였기 때문에 대통령의 헌법 수호 책임의 일환으로써 부득이한 조치였다고 저는 생각을 하고"

'악의적인 행태'라는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MBC 기자와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이 고성이 섞인 언쟁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무엇이 악의적이냐'에 대한 답이라며 "음성전문가도 확인하기도 힘든 말을 자막으로 만들어 무한 반복했다" 등 10가지로 나열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전용기 안에서 특정 기자들을 불러 시간을 보낸 것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일"이라고, 논란에 선을 그었습니다.

정치권에서도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여당은 윤 대통령을 엄호했고 야당은 "비뚤어진 언론관을 강요하지 말라"며 비판했습니다.

<임이자 / 국민의힘 의원> "반성이나 사과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취할 수 밖에 없는 대응 조치라는게 대통령실의 입장인데 MBC는 대통령실이 취재를 방해하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악을 쓰고 있습니다."

<안호영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앞으로 언론이 대통령의 잘못을 보고도 모른 채 눈감아야 하는 것입니까? 그것이 윤석열 대통령이 만들려는 자유민주주의인지 답해야 합니다."

MBC는 입장문을 내고 "명확한 근거 없이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악의적 행태'라고 한 것은 언론의 자유를 위축시킬 수 있는 위협적 발언"이라고 유감을 표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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