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도하 지하철의 내부 모습.. 생각보다 이용객이 많지 않다. ⓒ News1 이동해 기자 |
(도하(카타르)=뉴스1) 이재상 기자 = 지하철은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 열리는 카타르의 이야기다.
카타르는 전체 인구가 약 280만명으로, 역대 월드컵을 개최한 22개 국가 중 가장 작은 나라다. 대한민국 경기도(면적 1만1581㎢) 정도의 규모지만 대표적 산유국(産油國)으로 부자 나라로 손꼽힌다. 외교부에 따르면 카타르는 1인당 GDP(국내총생산)가 5만2140달러(약 7050만원)에 달한다.
월드컵 취재를 위해 지난 14일 카타르에 입성한 뉴스1이 둘러본 도하 시내는 교통 체증이 자주 발생했다. 대회가 시작되지도 않았음에도 도하 시내에서 메인미디어센터(MMC)로 향하는 길은 자주 막혔다.
이유는 간단했다. 카타르에 머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량으로 이동하기 때문이다.
현지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교민에 따르면 카타르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의 차량을 이용한다. 한국처럼 대중교통으로 지하철과 시내버스가 있지만 이용객은 많지 않다.
한 교민은 "일단 카타르는 기름값 자체가 매우 저렴하다"라며 "또한 평소에 날씨가 굉장히 덥다.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러 걸어가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설명했다. 카타르의 기름값은 리터당 2.1리얄(약 750원)에 불과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열리는 도하의 도로 풍경. ⓒ AFP=뉴스1 |
이 교민 또한 "평소에 차를 타고 다니지 지하철을 탄 적이 한 번도 없다. 주변에도 지하철을 이용하는 교민들도 거의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경우 '역세권'이란 말처럼 역과 가까운 것이 큰 이점이 될 수 있겠으나 카타르는 상황이 다른 듯 했다. 카타르는 레드와 그린, 골드 등 3개 라인으로 총 37개의 지하철 역이 있지만 역 위치가 접근성이 떨어졌다.
예를 들어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의 조별리그 3경기가 모두 열리는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에듀케이션 시티역(그린 라인)까지는 도보로 15분 가깝게 걸렸다. 도하의 낮 기온이 30도 이상으로 무더운 것을 감안했을 때 절대 가까운 거리가 아니었다.
17일 도하의 지하철을 둘러보니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무빙 워크와 에스컬레이터 등 최신 시설을 완비하고 있었으나 이용객은 많지 않았다. 3량인 지하철에는 일명 VIP들이 탑승하는 '골드클럽' 칸이 있는 것은 이색적이었지만 신식이라는 것 외에 크게 특별한 것은 없었다.
한국에서 온 취재진도 대부분이 대중교통보다는 택시(Karwa)와 승차공용택시인 우버(Uber)를 이용한다. 가격도 기본요금이 10리얄(약 3500원)에, ㎞당 1.6리얄(약 570원)로 비교적 저렴하다.
문제는 인구 280만명으로 작은 나라인 카타르에 월드컵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120만명의 관광객이 찾을 수 있다는 점이다. 버스. 지하철이 있음에도 엄청난 교통 체증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교민은 "월드컵이 열리고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 교통 체증이 얼마나 될지 도저히 감이 안 온다"라며 "교민들 사이에도 월드컵 기간에는 꼭 필요한 경우 아니면 이동을 자제하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걱정이 많다"고 전했다.
한산한. 카타르 도하 지하철. ⓒ News1 이동해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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