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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문제로 멜로니 총리에게 욕설한 '고모라' 작가 첫 공판

연합뉴스 신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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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훼손 혐의로 재판 넘겨져…"민주주의·표현의 자유 시험대"
로베르토 사비아노(왼쪽)와 조르자 멜로니[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베르토 사비아노(왼쪽)와 조르자 멜로니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신창용 특파원 = 지중해 이주민 이슈를 다룬 TV 토크쇼에서 조르자 멜로니 현 이탈리아 총리에게 욕설한 작가 로베르토 사비아노가 15일(현지시간) 법정에 선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사비아노에 대한 법원의 첫 공판이 이날 열린다.

사비아노는 이탈리아 나폴리의 마피아 조직 카모라의 실상을 고발한 소설 '고모라'의 작가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유죄가 인정되면 사비아노는 최대 3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이 사건은 2020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유럽으로 향하는 난민을 싣고 가던 보트가 지중해에서 전복돼 수십 명이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에는 생후 6개월 된 기니 출신 갓난아기가 포함돼 큰 사회적 이슈가 됐다.

같은 해 12월 이탈리아 TV 정치 토크쇼 '피아자풀리타'는 이 문제를 놓고 두 극우 지도자 멜로니 이탈리아형제들(FdI) 대표, 마테오 살비니 동맹(Lega) 대표, 사비아노 등을 초대해 대담을 벌였다.

자료 영상으로 갓난아기를 잃은 어머니가 절규하는 장면이 나간 뒤 흥분한 사비아노는 "나는 단지 멜로니, 그리고 살비니에게 말하고 싶다. 이 나쁜 놈들아(bastardi),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고 말했다.


멜로니와 살비니는 강경 난민 정책을 주장해 대중적인 지지를 받아왔다.

멜로니는 2019년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들어오려는 이주민들을 구조하는 국제구호단체 선박들을 침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해 내무장관이었던 살비니는 국제구호단체 난민 구조선의 입항을 막아 국제적인 비난을 샀다.


토크쇼가 끝난 뒤 멜로니는 사비아노에 대한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고, 그로부터 약 2년 만에 첫 재판이 열리게 된 것이다.

많은 작가 단체와 언론 단체에서 멜로니에게 소송을 취하할 것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보냈지만 멜로니는 총리가 된 이후에도 법적 단죄에 대한 의지를 꺾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선 사비아노에 대한 이번 재판을 두고 이탈리아의 민주주의와 표현의 자유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이탈리아는 국경없는기자회(RSF)가 발표한 '2022 세계 언론자유 지수'에서 전 세계 180개 국가 중 58위를 기록했다. 이는 서유럽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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