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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예견된 용두사미 '천원짜리 변호사', 파행 논란에 씁쓸한 뒷맛

헤럴드경제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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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김지혜 기자]


SBS '천원짜리 변호사'가 종영을 맞았다. 큰 사랑을 받으며 잘 나가는 것만 같았던 드라마가 왜 이런 용두사미 결말을 맞아야 했을까. 제대로 설명되지 못한 단축 종영과 잦은 결방 등 파행 논란이 더욱 아쉬운 이유다.

지난 11일 SBS 드라마 '천원짜리 변호사'(극본 최수진 최창환, 연출 김재현 신중훈)가 종영을 맞이했다. '천원짜리 변호사'는 지난 9월 23일 방송된 1회가 8.1%(닐슨코리아 전국)로 순조롭게 시작해 지난달 15일 방송된 8회가 15%의 최고 시청률을 기록, 두 배 가까이 시청률이 껑충 뛰어오를 만큼 인기 가도를 달렸다.

그 배경엔 원톱 캐릭터 천지훈(남궁민)의 활약이 있다. 초반 천지훈이 고리대금업자의 횡포에 고통 받는 채무자와 억울한 누명을 쓴 소매치기 전과 4범을 구제해주는 과정을 코믹하고도 따뜻하게 그려내며 눈길을 모았다. 천지훈은 이에 그치지 않고 갑질을 일삼는 대기업 전무를 응징함으로써 통쾌한 한 방을 날리기도 했다.

이는 '천원짜리 변호사'가 품고 있는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이다. 이상한 선글라스를 쓰고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놓는 천지훈은 괴짜의 외양을 하고 있지만 사실 빽 없는 이들의 가장 든든한 빽으로서 기꺼이 약자의 편에 서는 정의로운 인물이다. '스토브리그', '검은태양' 연기대상에 빛나는 남궁민이 그런 천지훈을 기가 막히게 연기하며 새로운 히어로의 탄생을 예감케 하는 등 시청자들에게 큰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그런 천지훈이 대체 왜 단돈 '천 원'에 어려운 이들을 돕는 변호사가 됐는지 과거사가 그려지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이 과정에서 천지훈 아버지와 약혼자 이주영(이청아 분) 모두를 죽음으로 몰고 간 진짜 흑막이 베일을 벗으며 극 후반부는 이 JQ그룹에 대한 복수와 권선징악이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됐다. 그간의 경쾌한 분위기는 온데간데 없이 멜로 분위기와 배우들의 감정 열연이 가미되며 깊이감까지 가져갔던 '천원짜리 변호사'다.


이처럼 변주를 꾀하면서 잘 나가던 '천원짜리 변호사'가 하향곡선을 타기 시작한 건 9회 무렵부터다. 기존 14부작을 예고했던 '천원짜리 변호사'는 갑작스럽게 12부작으로 조기에 종영됨을 알렸다. 또한 지난달 21일과 28일, 이달 4일까지 세 차례나 결방한 채 주 1회 방송을 굳히면서 오락가락 편성이라는 시청자들의 불만을 야기했다.

그 이유를 둘러싼 추측은 무성하지만 무엇 하나 시원하게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인기 드라마에 이와 같은 파행이 있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기에 시청자들의 의구심과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뜨거워야 할 극 후반이었지만 이 여파로 시청률 역시 내리막길을 걸었고, 종영이 급하게 다가오면서 어설퍼진 전개와 지나치게 노골적인 PPL까지 드라마 전체의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 11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천지훈은 최종 빌런 JQ그룹 최기석(주석태)을 잡는 데 성공했다. 천지훈 역시 동료의 소중함과 진정한 정의의 의미를 깨달으며 성장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드라마가 삐걱거리기 시작할 때 이미 우려가 나왔 듯 내용을 풀어가는 과정이 전혀 매끄럽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우부터 소재와 스토리까지 탄탄대로 흥행이 점쳐졌던 초반부를 떠올려보면 완전히 뒤집혀버린 지금의 상황과 성급한 마무리가 더욱 씁쓸하게 느껴진다.


한편 SBS '천원짜리 변호사' 후속으로는 '소방서 옆 경찰서'가 오는 12일부터 방송된다. '소방서 옆 경찰서'는 범인 잡는 경찰과 화재 잡는 소방의 공동대응 현장일지, 타인을 위해 심장이 뛰는 이들의 가장 뜨거운 팀플레이를 그리는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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