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7.5 °
조선일보 언론사 이미지

이란 국민 배우도 히잡 벗었다… 그녀가 적은 ‘세 단어’는

조선일보 박선민 기자
원문보기
댓글 이동 버튼0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히잡을 벗은 채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히잡을 벗은 채 촬영한 사진을 올렸다. /인스타그램


이란에서 ‘국민 배우’로 불리는 타라네 알리두스티(38)가 소셜미디어에 히잡을 벗고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에 연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알리두스티는 9일(현지 시각) 인스타그램에 히잡을 벗고 긴 생머리를 늘어뜨린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손에는 쿠르드족 언어로 “여성, 삶, 자유”라고 적은 종이를 들고 있다. 이 문구는 지난 9월 13일 수도 테헤란 도심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포된 뒤 3일 뒤 숨진 쿠르드계 마흐사 아미니(22)를 기리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알리두스티는 10대부터 연기 활동을 시작해 국제 영화계에도 잘 알려져 있다. 2017년 아카데미상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아쉬가르 파르하디 감독의 영화 ‘세일즈맨’에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올해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오른 사에드 루스타이 감독의 ‘레일라의 형제들’에서도 주연을 맡았다.

일각에서는 알리두스티가 반정부 시위를 지지했다는 이유로 당국으로부터 불이익을 받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이란 여배우 카타윤 리아히가 히잡 벗은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뒤 보안군에 의해 집을 수색당한 바 있다. 유명 래퍼인 투마즈 살레히도 정부의 시위 폭력 진압을 비판하는 노래를 냈다가 ‘폭력 선동’ 혐의로 체포됐다. 축구선수 호세인 마히니와 영화감독 마니 하기기는 시위대 지지 의사를 밝혔다가 각각 구금, 출국 금지를 당했다.

아미니의 죽음이 촉발한 전국적인 반정부 시위는 두 달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정부가 보안군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면서 현재까지 미성년자 46명을 포함해 318명이 목숨을 잃었다.

시위가 격화됨에 따라 당국의 제재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사법부는 반정부 시위에 참여해 기소된 시민들에 대한 공개재판을 예고했다. 수도인 테헤란에서만 약 1000명의 시민들이 재판을 받을 예정이며, 그외 지역에서도 1000여명의 재판이 진행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의 혐의는 보안군 공격, 살인, 공공재산 방화 등이다.

[박선민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전북 우승
    전북 우승
  2. 2손흥민 MLS 신인상
    손흥민 MLS 신인상
  3. 3트럼프 관세 재판
    트럼프 관세 재판
  4. 4박진영 장관급 예우 거절
    박진영 장관급 예우 거절
  5. 5박미선 유방암 투병
    박미선 유방암 투병

조선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