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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살리려다…대기업 나가니 외국계 잔치

SBS 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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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소기업을 살리겠다고 정부가 일부 업종에 대기업의 진입을 막았는데 이게 엉뚱한 쪽 배불리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계적인 외국계 대기업들이 대기업이 빠진 국내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겁니다.

김범주 기자가 집중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18일) 오후, 서울의 한 특급호텔 행사장.

중국 1위 LED 조명 회사가 한국 시장 진출식을 열었습니다.


가격 경쟁력이 있는 건 기본이고, 연구 인력만 400명이 넘을 정도로 기술력도 갖췄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쑨웨이화/중국 LED 회사 부사장 : 거리와 고속도로를 다녀보니 LED 가로등을 많이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LED 시장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장 이 회사와 경쟁해야 할 중소기업들은 걱정입니다.


[박춘하/중소 LED 업체 대표 : 저가이기 때문에 마진이 많은 걸 권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 유통시장이 저가 위주로 이루어지고 고가품이 설 자리가 없어요.]

LED 조명 산업은 2년 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돼 삼성, LG 같은 국내 대기업은 일부 가정용을 제외하곤 퇴출된 상태입니다.

그 빈자리를 규제를 받지 않는 오스람과 필립스 등 외국 대기업들이 차지해 왔는데, 이번에 중국 회사까지 직접 뛰어든 겁니다.


LED 조명 산업만 그런 게 아닙니다.

연간 4조 원 규모의 공공 IT 시장도 올해부터 대기업은 참여할 수 없습니다.

그러자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세계적인 회사들이 한국 기술자들을 대거 채용하면서 이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사업 기회가 막힌 대기업들은 해외로 나가려고 해도, 사업 경력을 중시하는 관행상 쉽지 않습니다.

[장우진/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 : 설치실적이 있어야지 물건을 사주는 것이지 여기서 발목 잡고서 여긴 안 되니 밖에 나가서 싸워서 이기고 돌아와라, 어렵죠.]

토끼 놀게 하자고 여우를 쫓았더니 호랑이가 들어와 설치는 셈인데, 중소기업에 혜택을 주자는 취지는 좋지만, 엉뚱한 부작용을 낳고 있는 건 아닌지 다시 따져봐야 할 때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일, 영상편집 : 김종미)

[김범주 기자 news4u@sbs.co.kr]

[SBS기자들의 생생한 취재현장 뒷이야기 '취재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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