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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오른 가공식품 물가… 지난 10월 9.5%↑ ‘13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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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42.8%·밀가루 36.9% 등
73개 품목 중 70개 1년 전보다 올라
한 달 새 치즈 11%·시리얼 8.1%↑
물가 기여도 석유류보다도 높아

11월 삼양식품 라면값 9.7% 인상
식비 비중 큰 취약계층 부담 가중
지난달 식용유·밀가루 등 가공식품 품목 대부분의 가격이 1년 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9월과 비교해도 지난달 가공식품 10개 중 7개 정도가 상승세를 보이는 등 가공식품 물가 오름세가 커지고 있다. 가공식품은 소비를 줄이고 싶어도 줄일 수 없는 생활필수품의 성격을 지닌다는 측면에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지난 10월 식용유·밀가루 등 가공식품 품목 대부분의 가격이 1년 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식용유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지난 10월 식용유·밀가루 등 가공식품 품목 대부분의 가격이 1년 전보다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7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식용유 판매대 모습. 연합뉴스


7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가공식품 물가 지수는 113.18(2020=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상승했다. 이는 2009년 5월(10.2%)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품목별로 보면 전체 73개 품목 중 70개 품목이 1년 전보다 상승했다. 식용유(42.8%), 밀가루(36.9%), 부침가루(30.8%), 국수(29.7%), 물엿(28.9%)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이유식(0.0%), 유산균(-2.0%), 과실주(-3.3%) 등 3개 품목만 물가가 오르지 않았다.

한 달 전과 비교해도 오른 품목이 많았다. 지난 9월 대비 지난달 73개 품목 중 54개 품목이 상승했다. 10개 중 7개꼴로 오름세를 보인 셈이다. 특히 치즈(11.0%), 라면(8.9%), 시리얼(8.1%), 두유(8.0%), 스낵과자(8.0%) 등의 상승 폭이 가팔랐다. 가공식품 물가는 전월 대비 1.6% 올라 지난 3월(1.7%)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가공식품의 물가 기여도도 9월 0.75%포인트, 10월 0.83%포인트로 확대됐다. 그간 국내 물가를 끌어올렸던 석유류의 기여도가 9월 0.75% 포인트, 10월 0.42%포인트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 건 대외 공급 충격이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식품 업체들이 원료 재고를 소진한 뒤 새로 수입하기 때문에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은 1~2분기 시차를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 지난 2월 발생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세계식량가격지수가 3월에 최고치(159.7)를 기록하고, 인도네시아 팜유 수출 금지로 올 상반기 식용유 등의 가격이 올랐던 파장이 국내 가격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를 반영해 식품 업계도 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삼양식품이 이날부터 불닭볶음면과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했고, 팔도는 이번달 비락식혜 등 음료 8종의 출고가를 평균 7.3% 올린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낙농가와 유업계가 원유 기본가격을 ℓ(리터)당 49원 올리기로 하면서 유제품뿐 아니라 이를 재료로 쓰는 빵,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도 연쇄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우유 매대. 연합뉴스

지난 6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우유 매대. 연합뉴스


가공식품 물가 상승은 특히 저소득 취약계층에게 타격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소득 하위 20%인 1분위는 가처분소득의 42.2%를 식료품 및 외식비에 사용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식비 지출 비중은 13.3%에 그쳤다. 최근의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가 저소득층에 더욱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김상효 농촌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고 있는 건 식품가공업체들이 원자재를 구입하던 시점인 3~6개월 전에 가격이 높았고, 현재 환율이 오른 부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농식품바우처 사업과 같이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지원되는 사업이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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