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핼러윈 맞아 히틀러 분장한 美 남성 직장서 해고 당해

아시아경제 방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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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측 "과거 사고로 인지장애 앓아 …히틀러 조롱하려는 의도"
미, 반유대주의 태도 줄었지만 폭력사건 1970년 이후 최대치
아돌프 히틀러.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 DB

아돌프 히틀러. 사진은 기사의 특정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아시아경제 DB


[아시아경제 방제일 기자] 미국 위스콘신주에서 인지장애가 있는 한 남성이 핼러윈을 맞아 과거 독일 나치 정권 지도자인 아돌프 히틀러 분장을 했다가 직장에서 해고됐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매디슨 어린이 박물관에서 일하는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 인근 거리에서 히틀러로 분장한 후 핼러윈 전 주말을 즐겼다.

당시 이 남성의 모습을 촬영한 사진이 사회연결망서비스(SNS)에 퍼졌고 일부 언론에도 보도되자 비판 여론이 일었다. 이에 매디슨 어린이 박물관은 1일 그를 해고했다. 이 박물관은 성명을 내고 "그를 계속 고용하는 것은 우리 박물관이 지향하는 가치와 어긋나며 방문객에게도 환영받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박물관은 남성의 히틀러 복장은 절대 용납될 수 없으며 "우리는 반유대주의와 편견, 차별에 반대한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이 남성이 과거 외상성 뇌 손상을 입어 인지장애를 앓고 있다고도 밝혔다. 그러면서도 박물관은 "우리는 그가 히틀러 분장을 통해 히틀러를 조롱하고 풍자하려고 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 경찰은 이 남성의 히틀러 분장이 비난받을 만한 행위였다면서도 그 자체가 처벌 대상은 아니라고 밝혔다. 반유대주의를 비판하는 단체 '스톱 안티세미티즘'(StopAntisemitism)는 "역겹다"며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는 평가를 하였다.

한편 미국에서는 현재 정치권과 유명인을 중심으로 반유대주의 정서가 퍼져나가고 있다. 지난 28일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에 따르면 유대인에 대한 일련의 부정적인 고정관념에 동의하는지 묻는 ADL 지수는 최신 통계인 2019년 기준 1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같은 해 미국에서 유대인에 대한 폭력, 괴롭힘 등은 2107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1970년대 이후 최대치다.


반유대주의는 앞서 기독교 민족주의를 내세우는 공화당의 더그 마스트리아노와 유대인인 민주당의 조시 샤피로가 맞붙은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경선에서도 쟁점이 됐다. 지난달 마스트리아노는 샤피로가 한 사립 유대인 주간 학교(Jewish day school)에 참석한 것을 공격했는데, 이는 반유대주의로 비판을 받았다.

카니예 웨스트란 이름으로 더 알려진 미국 래퍼 '예'는 그는 "백인 목숨도 소중하다"는 글귀가 들어간 셔츠를 입으면서 비난을 받았다. 이는 백인 경찰들의 과잉진압으로 흑인들이 목숨을 잃는데 대항해 인권단체들이 내건 '흑인 목숨은 소중하다'는 말을 비튼 표현이다. 이어 예는 지난달 8일 "유대인들에게 '데스콘(deathcon) 3을 가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반유대주의 발언으로 10년간 관계를 맺어온 아디다스로부터 파트너십 종료 통보를 받기도 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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