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1칸에 300명 빽빽…출퇴근 '지옥철' 위험한 일상

머니투데이 김지현기자
원문보기
[머니투데이 김지현 기자, 기성훈 기자, 정진우 기자]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출근길 지하철에 오를 때마다 공포감이 듭니다."

서울 당산역에서 신논현역까지 매일 아침 9호선을 타고 출근을 하는 이모씨(31)는 '이태원 참사' 이후 지하철을 탈 때마다 불안감을 느끼곤 한다. 이씨는 "좁은 길목에 빽빽하게 사람들이 서 있던 당시 상황을 보면 출근길 지하철과 비슷해 두려움을 느낀다"며 "아침의 9호선은 전쟁터나 다름없고, 언제든 사고가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곳"이라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다중이용시설 과밀화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출퇴근길 일명 '지옥철'이라 불리는 밀집된 지하철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매일 아침 발 디딜 틈 없는 지하철에 몸을 싣는 게 익숙했던 문화가 되레 이태원 참사를 키웠다는 비판도 나온다.


2일 서울교통공사의 '도시철도 수송실적'에 따르면 서울 지하철 9개 노선 중 지난해 출퇴근 시간대 최대혼잡도 100%를 넘어선 노선은 1·6호선을 제외한 7개였다. 최대혼잡도를 기록한 구간은 9호선 노량진→동작으로 오전 7~8시 혼잡도가 무려 185%에 달했다. 이어 △4호선 한성대입구→혜화(150.8%) △2호선 방배→서초(149.4%) △3호선 무악재→독립문(140.6%) △8호선 강동구청→몽촌토성(134.1%) △5호선 길동→강동(132.2%) △7호선 중곡→군자(127%) 등의 순으로 혼잡도가 높았다.

혼잡도는 전동차 한 대당 표준 탑승 인원인 160명을 기준(100%)으로 환산한 것으로, 실제 탑승 인원을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가장 높은 혼잡도를 보인 9호선 노량진→동작 구간은 약 300명에 이르는 탑승객이 있었던 셈이다.

서울연구원의 '서울시 지하철 혼잡비용 산정과 정책 활용' 보고서에선 "혼잡도가 175%인 경우 출입문 주변이 매우 혼잡하고 서로 몸이 밀착돼 팔을 들 수 없으며 125%만 돼도 앞 시야가 막힌다"고 분석했다.


/사진=뉴스1

/사진=뉴스1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항상 밀집된 상황을 경험하다 보면 일반화된 상황이라 생각할 수 있다"며 "만원 지하철보다 더 위험한 것이 사람들이 몰려 계단을 내려가거나 환승을 하는 상황에서 연쇄적으로 넘어지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송규 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은 "가장 좋은 방법은 지하철 칸마다 적정 인원을 정하고 탑승하게 하는 것이겠지만 편의성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며 "사회적 합의와 논의가 먼저 이뤄진 다음 기준점을 마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서울교통공사는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각 역사에 대한 혼잡도를 다시 점검하고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백호 시 도시교통실장은 "신도림역, 사당역, 종로3가역 그리고 9호선 주요 역사는 늘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안함을 느낀다"며 "우선 시와 서울교통공사가 합동으로 혼잡도가 높은 역을 찾고 전문가와 현장을 분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덕수 국무총리가 2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태원 사고 중대본회의'를 주재하고 참사 당시 112의 늑장대응과 관련해 "경찰의 가장 기본적인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인데, 이런 임무를 수행하는데 안일한 판단이나 긴장감을 늦추는 일이 있다면 국민들의 믿음을 저버리는 것"이라며 "정부는 조사가 끝나는 대로 상응하는 책임을 엄중히 묻고 112대응 체계의 혁신을 위한 종합 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지현 기자 flow@mt.co.kr, 기성훈 기자 ki0301@mt.co.kr,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한일 문화 교류
    한일 문화 교류
  2. 2최강록 흑백요리사2 우승
    최강록 흑백요리사2 우승
  3. 3김종국 쿠팡 개인정보 유출
    김종국 쿠팡 개인정보 유출
  4. 4김병기 공천헌금 의혹
    김병기 공천헌금 의혹
  5. 5한동훈 제명 재고
    한동훈 제명 재고

머니투데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