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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장 센터백’ 루이스, 뒤늦은 영광… UCL과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등정[최규섭의 청축탁축(蹴濁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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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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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는 전 세계 축구 클럽 무대에서 으뜸이다. UEFA가 주관하는 대회로서, 유럽 상위 축구 리그의 내로라하는 정상권 클럽들이 최강을 다툰다. 1955년 유러피언컵으로 발원한 뒤 1992년 지금 명칭인 UCL로 새롭게 출범했다.

코파 리베르타도레스(CL)는 UCL에 버금가는 무대다. CONMEBOL(남미축구연맹)이 주관하는 대회로서, 남아메리카 각국 리그의 제노라 하는 정상권 클럽들이 자웅을 겨룬다. 1948년 열린 캄페오나로 수다메리카노 데 캄페오네스가 전신으로, 1965년 현재 명칭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한마디로, UCL과 CL은 꿈의 무대다. 유럽과 남미는 세계 축구계의 양대 산맥이다. 자연스레 각 대회에서 패권을 거머쥠은 세계 축구를 이끌어 가는 쌍두마차라 할 수 있으니, 꿈의 무대에 오르고 싶음은 인지상정이라 할 만하다. 곧, UCL과 CL에서, 정상에 오른 클럽은 해당 대륙에서 ‘지존’으로 군림할 수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기에 더욱 그렇다.

그만큼 축구 선수라면 한 번쯤은 꿈꾸는, 영광에 빛나는 우승 트로피다. 우승컵에 입맞춤하며 환호작약할 수 있는 순간을 누릴 수 있다면, 그 감격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으랴.

그렇다면 두 꿈의 무대 정상을 모두 밟고 “내가 세상을 품에 안았노라”라고 외친 선수가 과연 존재할까? 얼핏 ‘가능할까’ 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쳐 갈지 모른다. 한 대륙 정상에 오르기도 힘에 겨운데 두 대륙 모두 최고봉을 정복하기란 불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할 법하다.

그러나 뜻밖에도 답은 “존재한다”이다. 더구나 한 명도 아닌 열두 명에 이른다. 눈부신 기록 달성자가 일반적 상식을 뛰어넘어 두 자릿수에 이른다는 사실에, 절로 감탄을 자아낼 뿐이다.


이 맥락에서, 지난 10월 29일(이하 현지 일자)은 뜻깊은 하루였다. 또 한 명이 위대한 반열에 올라섰다. 주인공은 브라질 CR 플라멩구에서 센터백으로 활약하며 식지 않는 노장의 정열을 불사르고 있는 다비드 루이스(35)였다. 그리고 그 무대는 에콰도르 과야킬에서 열린 2022 CL이었다.

일반적 상식 깨고 두 대회 우승 기록 보유자 무려 12명

10월 31일, IFFHS(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은 의미 있는 통계 자료를 발표했다. 다비드 루이스가 UCL과 CL 두 무대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린 열두 번째 선수로 탄생했다는 내용이었다. IFFHS는 “지난달 29일 에스타디오 방코 피친차에서 열린 2022 CL 결승전서, 플라멩구가 아틀레치쿠 파라나엔시를 1-0으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이에 따라 루이스가 UCL과 CL 두 대회 정상을 모두 섭렵하는 눈부신 발자취를 남겼다. 축구 역사상 열두 번째 기록 보유자가 됐다”라고 밝혔다(표 참조).

[사진] 2012년 첼시 시절 UCL 우승컵을 들고 있는 다비드 루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2012년 첼시 시절 UCL 우승컵을 들고 있는 다비드 루이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루이스는 10년 전 UCL 우승과 연(緣)을 맺은 바 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첼시에 몸담고 있던 시절에, 2011-2012 UCL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은 바 있다. 당시 첼시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바이에른 뮌헨과 연장전까지 치르는 격전을 벌이고도 승패를 가르지 못해(1-1) 승부차기 끝에(4-3) 패권을 차지했다.



진귀하다고 할 만한 두 대회 등정 기록을 가장 처음 이룬 선수는 후안 파블로 소린(아르헨티나)이었다. 소린은 이탈리아 세리에 A의 유벤투스에서 빅 이어(The Big Ears Cup: UCL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그해 아르헨티나 CA 리버 플레이트로 둥지를 옮겨 CL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행운을 안았다.

소린은 또 다른 기록적 측면에서도 이름을 남겼다. 한 해에 UCL과 CL 두 대회 패권을 모두 거머쥔 유일한 존재가 됐다. 물론, 가장 짧은 시간 내에 기록을 달성한 선수다.

반대로, 기록 달성에 가장 오랜 시간이 필요했던 선수는 브라질의 카푸였다. 20대 초반 상파울루에서 뛰며 CL 2연패(1992~1993)의 영광을 누렸던 카푸가 UCL에서 정상에 서기까지는 짧게는 14년, 길게는 15년이 걸렸다. 2006-2007 UCL 결승전에서, AC 밀란이 EPL 리버풀을 2-1로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할 때였다.


루이스와 함께 첼시에서 한솥밥을 먹던 시절 2011-2012 빅이어를 품에 안았던 하미레스는 8년 뒤 브라질 파우메이라스에서 두 대회 등정에 성공했다. 루이스보다 2년 빠르게 기록을 달성한 셈이다.

기록 달성자들을 보면, ‘축구 본향’ 유럽이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무대임이 다시금 엿보인다. 12명 모두가 남미 출신이고, 유럽 출신은 단 한 명도 없다. 브라질 9명과 아르헨티나 3명이었다. 남미에서 꿈을 좇아 유럽으로 진출한 반면, 아직까지 그 역방향은 이뤄지지 않고 있음이 – 어쩌면 필요성이 없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말은 나면 제주도로 보내고, 사람은 나면 서울로 보내라”라고 한다. 축구 선수로 이름을 떨치고 싶으면 유럽 진출을 꿈꾸는 하나의 이유가 될 듯도 싶다.

전 베스트 일레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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