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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보다 수익 높은 코스피 종목은 928 중 몇 개?

조선일보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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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죽은 증시… 예금·채권으로 ‘역 머니무브’ 이유 있었다
주식·부동산 등 위험자산에 투자됐던 자금이 다시 예금·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돌아오는 ‘역(逆)머니무브’에는 다 이유가 있었다.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주식 중에서 최근 1년 수익률이 현재 저축은행들이 팔고 있는 연 6%짜리 정기예금보다 높은 종목은 10%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 6% 정기예금에 가입할 경우 이자소득세 15.4%(지방세 포함)를 제외한 세후 수익률은 5.1%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2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5.1% 이상 수익률을 기록한 코스피 시장 종목은 71개로 1년 수익률을 확인할 수 있는 928종목 중 7.7%에 그쳤다. 현재 상장된 940종목 중 신규 상장이나 분할 등으로 1년 수익률을 집계할 수 없는 12개 종목은 제외했다. 코스닥도 상황은 비슷했다. 전체 1487종목 중 139종목(9.3%)만이 수익률 5.1%를 넘겼다. 이 역시 1518종목 중 1년 수익률 집계가 불가능한 종목은 제외하고 분석한 것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정기예금은 32조5000억원 늘었다. 2002년 1월 관련 통계를 산출한 이래 최대 증가 폭이었다. 4대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연 4.6%대까지 상승한 여파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정기예금 금리가 더 오르고 이에 따라 역머니무브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 기죽은 증시, 예금·채권으로 ‘역 머니무브’ 이유 있었다… 대형 우량주도 모두 ‘마이너스’

국내 증시 대표지수인 코스피는 지난 21일 기준으로 최근 1년간 26.6% 하락했다. 전체적으로 시장이 약세를 보인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좋은 종목을 찾아내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하기는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투자 전문가들이 개인 투자자들에게 추천했던 ‘대형 우량주’의 수익률이 좋지 않았다. 국내 증시 시가총액 1위이자 최근 1년간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삼성전자 보통주의 수익률은 -20.5%에 그쳤다. 1년에 1444원 정도인 배당을 넣어서 계산해도 수익률은 -18.4%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그나마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나은 종목이 삼성바이오로직스(-2.1%)와 SK하이닉스(-7.6%)였다.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한 종목 중에는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반 토막 난 종목도 많다. 대표적인 온라인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59.3%)와 카카오(-61.8%)의 수익률이 저조했다. 카카오뱅크(-71.9%)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71.7%) 등 지난해 국내 증시에 데뷔한 종목들의 수익률도 전체 상장 주식 중 하위권이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 우량주도 결국은 손실 가능성이 있는 ‘위험자산’이라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며 “지금 같은 고금리 상황이라면 예금이나 채권의 비중을 늘리는 등 경제 상황에 맞는 투자를 해야 한다”고 했다.


◇해외 주식, 환율 상승 덕 봐도 ‘마이너스’

서학개미(해외 주식 투자를 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미국 주식들도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것은 마찬가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최근 1년간 국내 투자자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최근 1년 수익률(지난해 11월 상장한 리비안 제외)이 ‘플러스’인 종목은 하나도 없다. 가장 수익률이 좋은 종목인 애플도 수익률이 -0.8%였다.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서학개미들이 ‘환차익’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주식 수익률이 국내 주식보다는 높은 편이다. 1달러당 원화 환율은 지난해 10월 21일 1177.2원에서 지난 21일에는 1439.8원까지 올랐다. 이를 고려한 원화 기준 수익률은 애플이 21.4%로 플러스를 기록했지만, 나머지 종목은 여전히 ‘마이너스’다.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테슬라의 원화 기준 수익률은 -9.1%였고, 순매수 4위인 마이크로소프트는 -2.9%로 그나마 나은 편이었다. 특히 페이스북(메타)의 수익률은 올 들어 달러 가치가 많이 오른 것을 고려하더라도 -53.3%에 그쳤다.

지난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율이 이런 수준일 때 해외 위험자산에 투자하면 ‘상투’를 잡을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는 원·달러 환율이 많이 올라 서학개미들이 ‘환차익’을 누리고 있지만, 반대로 지금 신규 투자를 할 경우 환율이 다시 1100~1200원대로 돌아가면서 손실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환율이 과거 평균적인 수준으로 돌아갈 경우 주가가 오르더라도 원화 기준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

[홍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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