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20일 오후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육군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을 놓고 여야가 첨예하게 대립하다 육사 선후배 사이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과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맞붙으면서 국방위 국정감사가 파행됐다. 한기호 의원은 3성 장군 출신이고 김병주 의원은 4성 장군 출신이다. 한기호 의원이 김 의원의 육사 9년 선배다.
20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육군본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당시 국방위 간사였던 한기호 의원이 언론브리핑에서 피살 공무원 사건 피해자 이대준씨에 대해 ‘월북의 정황이 있다’고 발언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한기호 의원은 “비공개 회의에서 국방부는 SI(특수정보)를 들려준 적이 없다”며 “당시 기자들 질문에 ‘국방부 보고에 의하면 월북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정황’이라고 답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기호 의원은 또 “국방부가 당시 보고를 할 때 진실만을 보고한 것이냐의 문제가 있다”면서 “보고 자체가 조작인데 (결과가) 번복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병주 의원은 “2년 전에 비해 바뀐 건 정권밖에 없는데 어떻게 국방위원들이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이 조작했다고 주장하느냐”며 “인간적인 의리상 너무하다”고 사실상 한 의원을 겨냥해 비판했다.
그러자 한기호 의원은 “나보고 예의가 있네. 없네 하는데 김병주 의원은 내가 군단장 할 때 연대장하지 않았느냐”며 “후배들 보는 데서 그게 예의가 있느냐. 천년만년 국회의원 하는 거 아니다”라고 했다.
여야 의원들의 언성이 높아지자 이헌승 국방위원장은 오후 3시30분쯤 국감 정회를 선포했다가 오후 4시30분쯤 속개했다.
한편 해수부 서해어업지도관리단 소속 어업지도원 이대준씨는 2020년 9월 서해상 표류 중 북한군 총격에 사망한 뒤 시신이 불태워졌다.
당시 군 당국과 해경은 이씨가 자진 월북을 시도하다 변을 당했다고 발표했으나 지난 6월 국방부와 해양경찰은 ‘자진 월북 근거가 없다’라고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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