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지난밤 3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국내 콘텐츠 관련주가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특히 국내 제작사가 만든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와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콘텐트리중앙은 전일 대비 1.89% 오른 2만4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공개 닷새 만에 글로벌 3위에 오른 넷플릭스 시리즈 '수리남'은 콘텐트리중앙이 제작한 작품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한국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제작사인 에이스토리가 전일 대비 10.27% 급등했다. 장중 29.1% 올라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단기 골든크로스는 5일 이동평균선이 20일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것을 말한다. 이동평균선은 특정 기간 동안의 주가의 평균치를 이어놓은 선을 말한다.
이 외에도 키이스트(9.37%), 버킷스튜디오(5.95%), 스튜디오드래곤(2.57%) 등 콘텐츠 관련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이는 넷플릭스 가입자 증가에 따른 수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현지시간) 넷플릭스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3분기 신규 유료 가입자수가 241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스트리트 어카운트가 예상한 시장 예상치 109만명의 두 배를 넘어선 실적이다.
또 넷플릭스의 같은 기간 매출은 79억3000만달러(약 11조3161억원), 주당순이익(EPS)은 3.13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 매출 예상치 78억3700만달러, 주당 순이익 2.13달러를 각각 웃돈 것이다.
유로 가입자수 증가율도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3분기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수는 241만명이 추가됐는데, 이는 월가 예상치 109만명 증가를 크게 웃돈 셈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넷플릭스의 가입자 증가에 대해 '기묘한 이야기' 시즌4, '다머', '퍼플 하트' 등의 영화 및 드라마와 비영어권 프로그램 중에선 한국 시리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등이 인기를 끌어 가입자들을 확보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평했다.
다만 OTT 관련주들이 성장주 성격을 갖고 있어 최근 주가 흐름은 부진한 상황이다. 이날 상승 마감한 스튜디오드래곤과 콘텐트리중앙은 각각 지난 13일과 17일에 신저가를 찍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콘텐츠 산업이 수익성 한계로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였으나 편성 포맷의 다양화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년간 콘텐츠 산업이 주가 부진을 겪은 이유는 IP 소유, 글로벌 OTT 확장과 같은 비즈니스의 1차적 수익성 확대와 메타버스, 미디어 커머스 등의 2차적 성장 잠재력 포인트에 대한 기대감이 옅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K-콘텐츠 작품의 흥행성보다 국내 제작사의 작품 공급이 OTT 오리지널로 집중돼 수익성 한계가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화, 편성포맷의 다양화, 제작 체력의 레벨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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