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메르세데스-벤츠가 E클래스급에 해당하는 전기차 '더 뉴 EQE'를 출시했다. E클래스의 이름을 달고 나왔지만 상위 모델인 벤츠 EQS와 플랫폼을 공유하고 있어 S클래스급을 넘보는 모델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지난 11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더 뉴 EQE 파빌리온'에서 '더 뉴 EQE' 미디어 시승 행사가 진행됐다. 성수동에서 강원도 원주의 한 카페까지 왕복 약 200㎞를 2인1조로 달려봤다.
시승에 앞서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내연기관 자동차의 그릴 대신 들어간 블랙 패널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흡기가 불필요한 전기차에는 그릴 대신 다양한 디자인을 채우는데, 메르세데스-벤츠는 자신의 로고인 삼각별을 채워넣었다. 명품 가방·의류 브랜드가 자신들의 로고를 패턴 디자인으로 활용한 듯한 인상을 풍겼다. 이같은 패턴은 실내 대시보드에도 이어져, 마치 명품 옷을 걸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운전석에 탑승했을 때는 몸이 다소 아래로 잠겼는데, 준대형 세단이지만 "스포티한 주행도 가능해"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실제 주행에서도 전기차다운 빠른 가속을 보여줬다. 신경쓰지 않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순식간에 시속 100㎞를 넘어 150㎞까지 도달했다. EQE의 제로백(시속 100㎞까지 도달 시간)은 6.4초다. 에코 모드로만 해도 '쏜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꾸자 더 빠르게 가속이 붙었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QE 실내 ⓒ News1 이형진 기자 |
코너링도 안정적이었다. 원주 카페에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언덕길의 S자 코스를 주행했는데, 묵직하게 조향되면서 부드러운 주행이 가능했다. 언덕을 오를 때에도 속도감이 단단하게 유지됐다.
안전 기능도 다양하게 적용됐다. 시승하면서 다양한 기능을 조작해보다 실수로 급브레이크를 밟았는데, 브레이크와 함께 안전벨트가 조여지면서 차를 통해 보호받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아울러 주행 시에는 화려하게 넘실거리던 실내 앰비언트 라이트가 안전의 우려가 생기면 빨간색 조명을 켜줘 운전자가 더 빠르게 반응할 수 있도록 했다.
중간 기착지에 들렸을 때는 2열 좌석에도 앉아봤다. 2열 좌석의 공간 넓이도 차를 고르는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EQE는 EQS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VA2'를 공유하고 있다. 이 덕분에 2열 좌석 공간의 기준이 되는 휠베이스는 3120㎜다. 이는 내연기관 E클래스 10세대 모델(W213)과 비교해 180㎜ 더 길고, 상위 모델인 S클래스 숏바디 모델(휠베이스 3106㎜) 보다도 소폭 넓은 공간이다.
176㎝의 성인 남성이 앉았을 때 레그룸의 공간은 충분했다. 다만 공기 역학적 디자인을 위한 탓인지 전고가 낮아 키가 큰 사람에게는 천장 공간에서 답답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다.
EQE에는 내연기관 S클래스에서 보였던 기술들이 상당수 그대로 탑재됐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기본으로 장착돼 운전 중 전방 주시만으로도 주행 상태를 알 수 있어 안전한 운전이 가능했다.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S클래스의 시스템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다.
EQE의 국내 공식 인정 1회 충전 주행거리는 471㎞다. EQE에는 효율적 주행을 위해 △일반 회생제동 △강력 회생제동 △인텔리전스 회생제동 기능이 들어갔는데, 해당 기능을 활용하면서 주행하니 실제로 표시되는 거리보다 더 긴 거리의 주행도 가능했다. 더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500㎞를 넘길 수 있을듯 싶다.
우려되는 점은 저온 주행거리다. 이전까지 벤츠 전기차의 저온 주행거리는 상온 주행거리 대비 100㎞ 가량 떨어지는 것으로 나와 EQE 역시 저온 성능이 뛰어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벤츠 관계자는 "전기차 중에서는 저온 주행 성능을 위해 난방 기능을 약화시킨 차량도 많지만 벤츠는 운전자의 포근함을 더 중시했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벤츠 EQE 모델 중 350+ 트림만 들여왔다. 가격은 1억160만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부터 EQE의 4륜 구동 모델인 4 MATIC, 고성능 모델인 AMG 등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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