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UAE 의회의장 만나 “제3국 원전시장 공동진출하자”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아프리카·중동을 순방 중인 김진표 국회의장이 아랍에미리트(UAE) 의회격인 연방평의회(FNC) 사끄르 고바쉬 의장을 만나 양국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14일(현지시각) 사끄르 고바쉬 아랍에미리트(UAE) 연방평의회 의장과의 면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15일 국회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각) 김 의장과 고바쉬 의장은 아부다비 연방평의회 건물에서 50분가량 면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한국형 원자력발전소 ‘바라카 원전’을 계기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김 의장은 “바라카 원전 사업이 성공적으로 달성되면서 상호 신뢰가 높아졌고, 이에 기초해 원전기술과 안전 분야 협력을 더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면 좋겠다”며 “이를 토대로 중동과 아프리카, 유럽에 공동 진출하자”고 제안했다.

또 “수소 활용 분야에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온 한국과,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UAE가 적극 협력하면 2030년까지 세계 수소시장 점유율 25%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앞당길 수 있다며 수소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자는 뜻도 전했다.

고바쉬 의장은 “바라카 원전은 최고의 협력모델”이라며 “양국 관계는 바라카 원전을 시발점으로 진전될 수 있었고, 한국을 파트너로 선택한 건 양국 정상의 돈독한 관계에 기초한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이를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자”고 덧붙였다.

김 의장은 2030 세계엑스포 부산 유치에 관해서도 협력을 요청했다. 김 의장은 “UAE가 우리와 경쟁 중인 사우디아라비아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부산은 스마트도시를 통해 빠르게 디지털전환을 하는 곳으로, UAE가 디지털 물류시스템을 개발하는 데에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고바쉬 의장은 “우리는 걸프협력회의(GCC) 일원으로, 회원국이 국제행사에 참여하려 하면 무조건 지지하도록 돼 있다”면서도 “사우디가 탈락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당연히 한국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김 의장은 면담에 이어 아크부대를 방문했다. 아크부대는 UAE 요청에 따라 2011년부터 파견됐으며, 매년 150여명의 병력이 8개월마다 순환배치돼 UAE군 훈련을 지원하고 있다.

부대를 찾은 김 의장은 “아크부대 활동 보고서에서 UAE 특전 사령관이 ‘아크부대는 파병된 외국부대가 아닌 우리부대’라고 말했다는 내용을 봤다”며 “여러분이 군사외교관”이라고 장병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