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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임성호 기자 =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의 월 이용권을 하루단위로 나눠 판매했다가 논란이 되자 철회한 '페이센스'가 게임 유통망 '스팀' 이용권 판매 등으로 눈을 돌렸다.
사업 초기 OTT 이용권 쪼개팔기로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국내외 OTT 업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히면서 포기하고, 결국 OTT 외 단순한 디지털 서비스 이용권을 파는 플랫폼 중 하나가 된 듯한 모양새다.
페이센스 관계자는 15일 "스팀월렛코드는 국내 유통사와 정식 계약해 판매하고 있다. 페이센스에서 더 많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며 스팀월렛코드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스팀월렛코드를 작은 가격으로 쪼개서 판매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페이센스는 지난 5월께부터 관련 OTT 쪼개팔기를 시작했다가 6월 10일 웨이브·티빙·왓챠 등 국내 OTT 3사로부터 서비스 중단 요청과 법적 대응을 예고하는 내용의 내용증명을 받았다.
페이센스가 기한 내 답변을 내놓지 않자 OTT 3사는 7월 1일 서울중앙지법에 계정 대여행위 서비스 금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페이센스는 7월 말 OTT 3사에 제휴사업 모델을 제안했으나 3사가 거절했고, 페이센스는 결국 8월 1일 해당 서비스를 중단하며 가처분 취하를 요청했다. 같은 달 5일에는 3사와 페이센스 간 계정 대여행위 금지에 대한 확약서를 작성했고, 사흘 후 3사가 가처분을 취하했다.
이후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 업체들도 내용증명을 보내면서 페이센스는 지난달 말로 관련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했다.
한국OTT협의회 관계자는 "월정액 구독자에게 맞는 상품을 OTT 플랫폼 허락 없이 임의로 단기 이용권으로 쪼개 판매하는 행위는 명백한 이용약관 및 관련 법령 위반"이라며 "단기 이용권은 이용자들이 일일권으로 한두 개 보고 싶은 시리즈만 보고 이탈할 수 있는데, 이것으로는 OTT들의 수익은 물론 콘텐츠 본연의 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OTT 업계에서는 페이센스 사태를 계기로 월정액 구독 4인팟 계정공유 서비스 역시 추후 제재 논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넓게 보면 해당 서비스 역시 약관 위반 행위로 볼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해당 서비스의 경우 기본 단위가 월정액이기 때문에 비즈니스 모델을 크게 해친다고는 볼 수 없지만, 최근 넷플릭스만 봐도 저가형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면서 가족 외 계정 공유 금지 방침을 내세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처럼 글로벌 OTT들이 계정공유에 대한 제재를 시작할 경우 국내 OTT들의 행보에도 영향이 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OTT 업체 관계자는 "아직 국내에서는 구체적 움직임은 없지만, 계정공유 서비스는 가족이나 친구가 아닌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4분의 1 가격으로 이용하는 것이니 사실상 가격 인하 효과가 커서 제재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 간 공유는 막을 명분이 약하지만, 특정 회사가 개입해 영리(수수료)를 목적으로 중개하는 행위는 제재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lisa@yna.co.kr,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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