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 해외주식·채권 투자도 감소… 고위험 상품 거래 비중은 증가

서학개미의 해외주식·채권의 보유 및 투자 규모가 3분기 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상발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남아있는 서학개미들이 서학불개미로 진화, 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상품들을 대거 거래하는 중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3일 국내 투자자의 3분기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전분기(835억3000만 달러) 대비 3.2% 감소한 808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외화주식 보관금액이 623억7000만 달러에서 594억4000만 달러로 4.7% 줄었다. 반면 외화채권보관금액은 전분기(211억6000만 달러) 대비 1.1% 증가한 213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시장별로는 미국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524억8000만 달러로 전체 보관금액의 64.9%를 차지, 1위를 수성했다. 이어 △유럽 202억 달러 △일본 23억7000만 달러 △홍콩 22억9000만 달러 △중국 15억9000만 달러 등으로 확인됐다. 이들 상위 5개 시장의 보관금액은 전체의 97.6%로 집계됐다.

종목 중에서는 테슬라가 132억5100만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애플이 43억400만 달러로 2위, 알파벳A(구글)이 18억4000만 달러로 3위에 등극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의 보관금액은 각각 17억8700만 달러와 17억2300만 달러다.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880억2000만 달러로 전분기(972억6000만 달러) 대비 9.5% 급감했다.

종류별로 살펴보면 외화채권이 228억7000만 달러에서 197억3000만 달러로 13.7% 급감했다. 외화주식은 743억9000만 달러에서 682억9000만 달러로 8.2% 줄었다.

시장별 비중 1위는 689억8000만 달러를 기록한 미국이다. 이어 △유럽 152억8000만 달러 △홍콩 16억1000만 달러 △중국 12억4000만 달러 △일본 5억3000만 달러 등이다.

테슬라는 73억900만 달러를 기록하며 결제금액에서도 1위를 지켰다. 다만 2~5위권은 모두 상장지수펀드(ETF)가 차지했다. 이들 ETF는 나스닥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QQQ'(61억255만 달러)와 3배 인버스인 'SQQQ'(61억1300만 달러),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3배로 추종하는 'SOXL'(42억1300만 달러) 등이다.

아주경제=이재빈 기자 fueg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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