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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영수 "김태형 감독님 존경합니다…냉정하지만 따듯한 승부사"

연합뉴스 하남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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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전 감독의 권유로 코치 생활 시작한 배영수 코치 "최고의 교과서였다"
'레전드' 배영수, 오승환·홍건희와 기념 촬영[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레전드' 배영수, 오승환·홍건희와 기념 촬영
[두산 베어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배영수(41) 롯데 자이언츠 코치는 서울시 잠실구장을 떠나 부산 사직구장으로 출발하며 김태형(55)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을 떠올렸다.

배영수 코치는 프로야구 현역 시절 마지막과 지도자 생활의 시작을 김태형 전 감독과 함께 했다.

둘은 두산도 함께 떠났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8년 동안 두산을 지휘했던 김태형 전 감독은 지난 11일 구단과 작별했다.

롯데는 12일 배영수 코치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배 코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태형 감독님께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다"며 "밖에서 보는 김태형 감독님도 무척 훌륭하지만, 안에서 본 김 감독님은 더 대단하다. 김인식 감독님의 인자함과 김성근 감독님의 냉철한 승부사 기질을 모두 갖춘 분"이라고 전했다.


김태형 전 감독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이 부문 KBO리그 신기록을 세웠다. 우승도 세 차례(2015년, 2016년, 2019년) 했다.

두산의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하는 공을 던진 투수가 배영수 코치였다.

배 코치는 그해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 11-9로 앞선 연장 10회 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해 박병호를 삼진, 제리 샌즈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당시 두산은 4승으로 한국시리즈를 끝내고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이 경기를 끝으로 배 코치는 은퇴했다.

우승 자축하는 두산(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두산의 마지막 투수 배영수와 포수 박세혁이 서로 포옹하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2019.10.26 hkmpooh@yna.co.kr

우승 자축하는 두산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26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4차전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두산의 마지막 투수 배영수와 포수 박세혁이 서로 포옹하며 우승을 자축하고 있다. 2019.10.26 hkmpooh@yna.co.kr



현역 시절 499경기에 등판해 138승 122패 3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4.46을 올린 '전설적인 오른손 투수' 배영수 코치는 2020년부터 3시즌 동안 두산 투수 코치로 뛰며 김태형 전 감독에게 '지도자의 덕목'을 배웠다.

배 코치는 "경기를 시작하면 김태형 감독님은 누구보다 냉정했다. 선수들이 납득할 수 없는 실수를 하면 바로 '피드백'을 줬다. 팀의 핵심 선수도 예외는 아니었다"며 "감독님의 냉정한 경기 운영 덕에 두산 더그아웃에는 늘 건강한 긴장감이 흘렀다. 두산이 '왕조 시절'을 누렸던 이유"라고 떠올렸다.


배 코치는 '맹장' 김태형 전 감독의 모습과 함께 '덕장'의 모습도 봤다.

그는 "경기가 끝나면 김 감독님은 '형님' 같았다. 농담도 잘하고, 힘든 시간을 겪는 선수에게 위로도 자주 했다"며 "코치로 근거리에서 감독님과 일하면서 '밖에서 보는 게 전부는 아니다'라고 생각했다. 냉정한 승부사이자, 따듯한 형님이었다"라고 말했다.

두산과 작별한 김태형 전 감독[연합뉴스 자료사진]

두산과 작별한 김태형 전 감독
[연합뉴스 자료사진]



코치를 대하는 태도도 같았다.

배 코치는 "2년 동안 힘들게 코치 생활했다. 경기 중엔 냉정하셨고, 야구장 밖에서는 형님 같았다"라고 웃으며 "김 감독님이 팀을 지휘할 때 코치를 시작한 건 내게 행운이었다. 어떻게 경기를 준비하고, 경기 중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최고의 선생님'께 배웠다"고 거듭 감사 인사를 했다.

김태형 전 감독은 두산과 작별한 뒤,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배영수 전 코치는 "빨리 김 감독님이 현장으로 돌아오셔야 한다"라며 "밖에서는 김 감독님을 '우승 청부사'라고 볼 수도 있지만, 지난 8년을 돌아보면 리빌딩에도 능했다. 김 감독님이 두산을 이끄는 동안 젊은 선수들이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라지 않았나"라고 김태형 전 감독의 '드러나지 않은 강점'도 강조했다.

이제 배영수 코치는 김 감독이 없는 더그아웃에서 투수들과 호흡한다.

배 코치는 "김 감독님께 배운 코치답게, 롯데에서도 팀의 성과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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