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이사장 임명했는데…차기 국민연금 CIO는 누구

기사내용 요약

안효준 국민연금 CIO, 4년 임기 마치고 퇴임 앞둬
'2년 연속 연임' 최장수 CIO…최고 수익률 기록해
복지장관·공단 이사장 채워져…국감 뒤 속도 낼듯
내부출신 이어 서종군·강신우·장동헌·서원주 거론

[서울=뉴시스] 국민연금 글로벌 기금관 전경 (제공=국민연금)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안효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이 4년 임기를 마치고 조만간 퇴임한다. 기금본부 안팎에서는 국민연금공단 국정감사를 마친 뒤 안 CIO의 후임자 선임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안효준 CIO는 지난 7일 공식적으로 4년 임기가 종료됐다. 그는 이달 중하순께 퇴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CIO는 최장수 국민연금 CIO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지난 2018년 10월 2년 임기를 채운 뒤 2년 연속 연임에 성공해 총 4년을 채우게 됐다.

안 CIO는 국민연금 1000조원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지속가능한 성과 창출을 위한 운용 기반 확충에 노력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부임 이후 1999년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최고 수익률인 11.31%를 2019년에 기록하는 등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 2020년 10월 첫 연임에 성공했다.

이후 안 CIO는 2020년 9.70% 수익률을 거뒀고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래 처음으로 모든 자산군에서 벤치마크를 상회하는 성과를 이끌어내며 지난해 10월 다시 한번 1년 임기를 보장받았다.

안 CIO는 4년간 국민연금 CIO를 맡으며 누적된 피로도 등으로 인해 '연임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공단에 대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정감사를 오는 11일 앞두고 있어 국정감사 일정을 소화한 뒤 퇴임하게 될 전망이다.

앞서 안 CIO는 지난달 23일 열린 올해 제5차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 회의에서 기금위 위원들에게 퇴임 인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정감사 종료 이후 새로운 CIO 인선 작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최근 보건복지부 장관과 국민연금 이사장이 채워져 국민연금 CIO 인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는 중이다.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지난달 1일 임명된 데 이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난 5일 취임했다.

국민연금 CIO는 서류 심사, 면접을 거쳐 숏리스트를 확정한 뒤 인사 검증 과정을 거친다. 이후 국민연금 이사장은 낙점받은 인물을 보건복지부 장관의 승인을 거쳐 임명하게 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916조원을 굴리는 '자본시장 큰손'이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에만 139조원을 투자하는 만큼 국민연금 CIO는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리기도 한다.

최근 다수의 연기금·공제회에서 내부 출신 CIO를 발탁하면서 국민연금에서도 내부 출신 CIO가 사상 처음으로 나오게 되는 것 아니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민연금에서 내부 출신 인사로는 박성태 전략부문장이 거론되고 있다. 그는 기금운용본부 설립 때 국민연금에 입사해 20년 넘게 기금본부에서 근무한 인물이다.

이직이 잦아 '외인 구단'으로 불리는 기금본부 특성상 이례적인 편이다. 그만큼 내부 업무 프로세스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금의 투자전략을 세우는 운용전략실과 적극적 주주권 행사,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책임투자 등을 담당하는 수탁자책임실을 관장해 기금본부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새로운 외부 인물이 깜짝 등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서종군 전 한국성장금융 전무가 유력한 외부 후보라는 의견이 나온다.

그는 금융위원회 출신으로 이번 정부 인수위원회에 참여한 바 있다. 금융당국과 CIO를 경험해 자본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평가다.

아울러 강신우 전 KIC(한국투자공사) CIO, 장동헌 전 행정공제회 CIO, 서원주 전 공무원연금 CIO 등이 거론되는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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