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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규의 작살]‘지옥이 열린다’…이재명의 웰레스와 위플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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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청과 성남은 압수수색 ‘성지’
부하직원 가정은 파탄 지경
자살→압색→연일 검찰조사…압박수사 화룡점정(畵龍點睛)
2020년 2월 페북글 “두려움에 기반한 불안을 한순간이라도 더 연장하고 싶지 않다”
헤럴드경제

2020년 2월4일 새벽 3시에 이재명 당대표(당시 경기지사)가 올린 페북 글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1. 2020년 2월4일 새벽 3시. 이재명은 영화 ‘브레이브하트’를 인용한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담았다. “영화 속 월레스가 죽어가는 마지막 장면은 오래전부터 내 뇌리에 깊이 박혀있다. 내장이 들어내지고 뼈와 살이 찢기는 고통 속에서, 목을 향해 떨어지는 도끼날은 차라리 그에게 자비였다”라고 적었다. 이재명 대표(당시 경기지사)는 “경제적 사형이 두렵다”라고 했다.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은 항소심에 대한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둔 가운데 두렵다는 심경을 전했다.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는 심경을 언급하는 대목에서는 구구절절 비장한 심경을 드러내는 등 비장감이 짙게 묻어났다. 이 지사는 "정치적 사형은 두렵지 않고 인생의 황혼녘에서 '경제적 사형'은 사실 두렵다”고 했다. “전 재산을 다 내고도, 한 생을 더 살며 벌어도 못다갚을 엄청난 선거자금 반환채무와 그로 인해 필연적인 신용불량자의 삶이 날 기다린다”고 했다. 이어 “냉정한 자본주의체제 속에서 죽을 때까지 모든 것을 다 빼앗기는 처참한 삶은 물론 가족의 단란함조차 위태로운, 나로선 지옥이 열린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목을 겨냥한 칼날이 무심하게 빛나는 가운데 시간은 기약 없이 흐르고, 미동조차 순간순간 아득한 공포와 막연한 희망으로 변신하며 심장 근육을 옥죈다"며 판결을 기다리는 심경을 밝혔다.이 지사는 "어차피 벗어나야 한다면 오히려 빨리 벗어나고 싶다. 단두대에 목을 걸고 있다고 해도 1360만 도정의 책임은 무겁고 힘든 짐이다"며 "두려움에 기반한 불안을 한순간이라도 더 연장하고 싶지 않다. 힘겨움에 공감하지 못할지라도 고통을 조롱하지 말아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당시 그는 공직선거법 위반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기소된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300만원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그는 대법원 판결로 살아 돌아왔다. ‘불사조’ 였다. 이 지사는 2018년 6월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득표율 56.4%로 경기지사로 당선되면서, 당시 지출한 선거비용 38억여원과 기탁금 5000만원을 보전받았다. 당선무효형을 받으면 보전해야하지만 그럴필요가 없어졌다. 한방에 모든게 해결됐다.

#2. 이번에는 상황이 매우 다르다. 압박수위가 전보다 더 수십배 강하다. 다른점이라면 대권에 도전해 실패했고, 민주당 당대표가 됐다. 외형적으로 그는 한국의 정치적 거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켜야했던 가족은 수사 대상에 올랐다. 그를 따르던 수많은 부하들은 압수수색을 당했다. 부하 집에 검찰직원이 들이닥쳐 압수수색을 하면 부하 가정은 ‘적막강산’에 ‘멘붕’이 온다. 그는 이미 공직선거법으로 기소됐다. 이것 하나만으로 똑같은 시즌 2를 치뤄야한다. 성남FC 사건은 후원금이나 광고비냐’ 두가지 중 광고비면 살고, 후원금이면 죽는다. 두산건설, 네이버까지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경기도와 성남시청은 압수수색 ‘성지’로 됐다. 성남 FC 공소장에 이재명, 정진상 공모라는 내용이 적시됐다. 그의 전 페북에는 가정의 단란함이 적혀있다. 하지만 아내와 아들도 수사을 받았다.가정이 탄탄해야 전투력도 증강된다. 이재명 수사와 관련, 이미 수많은 사람이 자살했다. 주변 사람들은 압수수색을 받았다. 검찰·경찰 압박수사는 연일 강도를 높히고있다. 검찰 수사는 이재명 이란 거물 정치인을 잡기위해 촘촘한 거미줄 혐의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단 1건이 아닌 수많은 건으로 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면 적진을 완전히 빠져나가기가 정말 힘들다. 이재명은 2022년 1월22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인근 번화가에서 유세연설을 하면서 “이번에는 제가 지면 없는 죄 만들어서 감옥 갈 것같다”고 즉석발언을 했다. 키워드는 ‘감옥간다’로 정리된다. 그가 예상했던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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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브레이브 하트 스틸샷.


#3. ‘이재명 장군’을 따르던 수많은 부하들의 목숨이 풍전등화(風前燈火·바람앞의 등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쟁에서 졌다. 역사공부를 하면 누구도 안다. 승리자는 패배자를 가만두지않는다. 그게 역사다. 이재명에 대한 칼춤은 오래전부터 시작했다. 살아있는 권력은 그만큼 무섭다. 검찰은 사적·정치적 판단이 아니라고한다. 있는 그대로 수사를 하고있다고 밝혔다. 그가 갖고 있는 사법리스크는 ‘뫼비우스 띠’처럼 아무리 발버둥 쳐도 빠져나 갈 길이 안보인다. 2년만에 그는 또한번 웰레스의 고통을 기억해야한다. ‘불사조·천운’은 이젠 기대할 수 없다. 엄청난 공포가 엄습한다. 이제까지 그는 이런 역경을 극복했다. 하지만 강도가 다르다. 방송과 언론에선 연일 이재명 사법리스크를 부각한다. 요즘 그가 방탄복을 입어도 뚫리는 방탄복이란 느낌이 온다. 그가 말한대로 인생의 황혼녘이다. 그의 개인적 친구로서, 그가 말한 가족으로서 이런말을 해주고 싶다. “정치 그만하고 오욕과 권세에서 물든 자리에서 내려와 가족과 함께 생을 다하면 어떻겠냐”. 검찰의 타겟은 이재명이다. 장수를 따르는 부하들을 위해 총대를 메면 어떨까 싶다. 억울하지만 이재명 자체가 지금은 타겟이다. 5급직원, 기업들이 타겟이 아니다. 그도 부하들의 고통을 모른척하기는 힘들 것이다. 바로 옆 사람의 고통과 슬픔을 분명히 알고있다. 자신의 운명을 뛰어넘을 수 있는 자는 이 세상에 없다.

#4. 이 지사는 2년전 ‘운명이라면…시간 끌고 싶지 않다’고 했다. 악몽같은 운명은 또 찾아왔다. 흙수저 소년공에서 시작해 검정고시→사법고시합격→인권변호사→성남시장→경기지사→대권도전→당대표를 했으면 대단한 인간승리다. 그만한 인물은 한국사에서 드물다. 친구로서 이재명에게 영화 위플래시의 명대사를 소개하고 싶다. 플래쳐교수가 한 말이다. “그만하면 잘했어, 넌 최선을 다해잖아”.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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