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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식실 발암물질 '조리흄'…10명 중 2명이 폐암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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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온에서 튀김이나 볶음, 구이를 할 때 나오는 연기를 '조리흄'이라고 하는데, 암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꼽히기도 합니다. 종일 급식실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여기에 많이 노출될 수 밖에 없을 텐데요. 실제로 급식실 노동자들을 조사해보니 열 명 가운데 두 명이 폐암 이상소견을 보였습니다.

조보경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구마를 튀기는 커다란 솥 위로 연기가 자욱합니다.

국을 끓이거나, 밥을 볶는 솥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꺼번에 많은 음식을 만드는 학교 급식실에선 일상입니다.

[이윤자/8년 차 급식노동자 : 이 안경을 끼고 일을 할 수가 없어요. 앞이 보이지를 않아요.]

일이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이미선/11년 차 급식노동자 : 전판 앞에서 전을 부치다가 호흡 곤란이 와서… 숨이 잘 안 쉬어져서 주저앉았었거든요.]

창문이 있어도 무용지물입니다.

[이윤자/8년 차 급식노동자 : 창문이 굉장히 작아서 환기를 시킬 수 없을 정도로 정말 다닥다닥 붙어있는…]


높은 온도의 기름으로 음식을 만들면 이른바 '조리흄'이라고 불리는 연기가 나옵니다.

국제 암 기구에서 발암 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폐암으로 산재신청을 한 사람은 79명, 이 가운데 50명이 인정됐습니다.

[이미선/11년 차 급식노동자 : 바로 옆에서 일했던 동료들이 폐암 진단을 받고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떠나는 모습을 보면 저게 내 미래일 수 있다는 불안감이 굉장히 큽니다.]

정부는 지난해 이들에게 폐암 검진을 받게 했습니다.

지금까지 약 8천여 명이 검사를 했습니다.

이 가운데 천6백 여명, 20%가 폐암 이상소견을 받았습니다.

중요한 건 작업장 환경을 바꾸는 겁니다.

[박미향/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위원장 : 환기시설 가이드라인에 따른 환기시설 개선이 진행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또 인력을 늘려 조리실에서 머무는 시간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화면제공 :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영상디자인 : 유정배 / 영상그래픽 : 한영주)

조보경 기자 , 공영수, 이완근, 김동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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