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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한 한은 "연준과 통화스왑 정보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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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동치는 금융시장 ◆

매일경제

이창용 한은 총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달러당 원화값 추락 속도가 가팔라진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통화 변동에 대한 '안전판' 역할을 하는 한미 통화스왑을 놓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원화값이 크게 하락하자 유사시 한미 통화스왑을 맺을 수 있는 틀을 놓고 한미 통화당국 수장이 긴밀히 대비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이 총재는 "외환 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밝히며 사실상 구두 개입성 발언을 내놨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 총재는 "한미 통화스왑에 대한 공감대가 어느 정도 형성돼 있냐"는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정부가 추진하는 외환 시장 안정 방안에는 한미 통화스왑 등 다양한 조치가 포함돼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그는 이어 "정책 공조 단계까지는 아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국제결제은행(BIS) 회의 등을 통해 전 세계 여러 중앙은행 총재와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며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수 없지만 우리가 다른 어느 중앙은행 총재보다 굉장히 가까운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연준의 통화스왑에는 내부 기준이 있는데, 글로벌 달러 시장에서 유동성 부족 문제가 있을 때 논의하게 돼 있다"며 "과거 두 차례 한미 통화스왑 당시에도 미국은 우리나라와만 협약을 맺은 것이 아니고 달러 유동성이 부족할 때 9개 나라와 동시에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연준이 (이 조건이 맞는지)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 간 통화스왑은 급격한 외환 변동 등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자국 화폐를 맡기고 미리 정한 환율로 상대국 통화를 빌려 올 수 있도록 설정한 계약이다. 외화 자금 조달 사정이 급해졌을 때 중앙은행이 돈줄을 하나 더 쥐고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총재는 외환 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 시장 안정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국 금리 인상이 가속화되면서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더욱 부각됐다"며 "외환 시장에서 쏠림 현상이 심화돼 달러당 원화값이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과도하게 괴리되면 준비된 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시장 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달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벌어진 데 따른 자본 유출 위험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연준의 올해 말 최종 금리를 우리(한은)는 4%로 예상했지만 지금 4.4% 이상으로 올라갔고, 내년 최종 금리 전망치도 4.6%로 높아졌다"며 "연준의 최종 금리에 대한 시장 기대가 변했기 때문에 국내 물가와 성장, 금융·외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금융통화위원들과 면밀히 검토한 뒤 결정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물가와 관련해서는 "10월을 정점으로 예상하지만 원화 절하로 내려가는 속도가 더딜 것 같다"며 "향후 물가는 환율이나 주요 선진국의 경기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텐데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5% 안팎의 높은 수준이 유지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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