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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돌아온 정현, 권순우와 코리아오픈 복식 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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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에서 먹고 자고 싶을 정도로 코트에 있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정현(26)이 2년 만에 코트에 선다. 단, 이번엔 혼자가 아닌 권순우(25)와 짝을 이뤄 라켓을 휘두른다.

정현은 2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남자 프로테니스(ATP)투어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 기자회견에 참석해 “오랜만에 복귀라 인터뷰 자체만으로도 떨린다”며 “다시 코트에 서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매우 좋다. 어떤 결과가 있을진 모르겠지만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다짐했다.

정현은 지난 2018년 호주오픈 남자 단식에서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 대회 준결승까지 진출하며 ‘정현 신드롬’을 일으켰다. 당시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세계 4위), 알렉산드르 츠베레프(독일·세계 5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세계 7위) 등 테니스계를 호령하는 최강자들을 연달아 꺾었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와의 4강전에서 발바닥 물집으로 기권패하며 일정을 마쳤다. 2018년 4월에 그는 세계 19위까지 오르는 등 한국 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조선일보

지난 2018년 호주오픈 16강전이 끝난 직후 노바크 조코비치(오른쪽)가 정현에게 다가가 축하 인사를 건네는 장면. /AP연합뉴스


하지만 이후 고질적인 허리 부상에 신음하며 대회 출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현은 지난 2020년 9월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예선 2라운드 패배 이후 허리 부상 치료 및 재활 훈련에 전념해 공식 출전기록이 없다. 현재 ‘비활동(Inactive) 선수’로 분류돼 세계 랭킹도 없다. 몸 상태에 대해서 그는 “지난 2년 동안 재활만 했던 것은 아니고 복귀를 시도했다가 다시 허리 통증이 재발해 계속 (복귀가) 미뤄졌다”며 “지금은 일단 연습 때는 아팠던 곳이 없었지만, 실전에선 또 어떨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러워했다.

2018년때와 비교해 컨디션이 어떠냐는 질문엔 “실전을 치르지 못해 2018년과 비교하기에는 좀 이르다”면서도 “다만 그때와 다른 점은 더 좋은 마음가짐”이라고 고백했다. 정현은 “그때는 아팠던 적도 없고 (출전을) 당연시했는데 지금은 그게 너무 소중하다”면서 “코트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의 재활 과정에 대해선 “힘들었지만 성격이 덤덤한 편이라서 프로라면 재활하는 것 또한 직업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그만두고 싶을 만큼 힘들지 않았고 이 경험을 통해서 더 단단해지길 바라면서 견뎠다”고 털어놓았다.

함께 호흡을 맞추는 권순우에 대해선 “자주 연락하고 서로 편하게 지내다 보니 코트에서도 잘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권)순우가 감각이 좋고 공격적인 선수라 결과가 기대된다”고 했다. 권순우는 정현의 공백기 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테니스 선수로 우뚝 섰다. 3년 전에 세계 랭킹 100위 이내로 진입해 꾸준히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9월에 ATP투어 아스타나 오픈에서 우승하며 이형택 이후 한국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로 투어 우승을 일궜다. 둘이 한 조로 복식에 나서는 것은 2016년 10월 ATP 중국 닝보 챌린저 대회 8강 이후 약 6년 만이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임용규와 한 조로 출격해 남자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던 정현은 “이번 대회를 통해 ‘정현이 복식도 나쁘지 않네’ 정도의 인식만 남겨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웃었다. 정현은 이번 대회 이후 10월 서울 챌린저 단식 등에도 출전하며 본격적인 코트 복귀에 시동을 걸 예정이다.

정현-권순우조는 28일 한스 하흐 베르두고(멕시코)-트리트 후에(필리핀)조와 1라운드에서 맞붙는다.

[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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