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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무대가 좁은 이정후…'부자 타격왕' 이어 '부자 MVP'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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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들어 4할대 맹타…타율·안타·타점·장타율·출루율 5관왕 도전
아버지 이종범 2년차에 MVP…이정후는 6년차, 나이는 24세 같아
뉴스1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뉴스1 DB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시즌 막판 '몰아치기'에 나서며 리그 최고의 타자임을 재확인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라면 지난해 '부자 타격왕'에 이어 사상 첫 '부자 MVP'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이정후는 26일 현재까지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에서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8, 22홈런, 108타점 등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기복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7월 월간 0.290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곤 매달 월간 3할 이상의 타율을 마크했다.

특히 시즌 막바지인 9월 들어 불타오르고 있다. 그는 9월 20경기에서 0.408의 타율에 3홈런 18타점의 불방망이를 휘두르며 맹활약 중이다.

현 시점에서는 리그 5관왕도 가능하다. 타율(0.348), 타점(108)을 비롯해 최다안타(184), 출루율(0.420), 장타율(0.577) 모두 이정후가 선두에 올라있다.

해당 부문 모두 2위인 호세 피렐라(삼성)와 치열한 타이틀 경쟁이 진행 중인데, 9월의 맹타로 한발 앞서 나간 모습이다. 타율 부문에선 6리, 최다안타에선 5개, 타점에선 6개, 출루율은 5리, 장타율은 1푼9리 차다.

물론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고척돔을 홈으로 쓰는 이정후의 소속팀 키움은 우천 순연 경기가 가장 적어 남은 경기가 5경기에 불과한 반면, 피렐라의 삼성은 9경기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만 안타와 타점 등 '누적 스탯'과 달리 타율, 출루율, 장타율 등 '비율 스탯'은 남은 경기가 많은 것이 꼭 유리하지만은 않다. 경기를 치르지 않으면 기록을 유지할 수 있는 반면, 경기에 나섰다가 오히려 기록이 더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많이 '벌어놓은' 이정후가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이유다.

이정후는 올 시즌 홈런도 개인 최다인 22개(공동 6위)를 기록하며 장타력까지 '업그레이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루타는 35개로 3위, 3루타는 10개로 1위며, 이를 모두 합한 장타 갯수가 67개로 리그 1위다. 홈런이 적음에도 장타율 1위를 달리는 배경이다.

득점권 타율에서도 0.389로 규정 타석을 채운 타자 중 단연 1위고, 승부를 결정지은 결승타는 14개로 김현수(LG·17개)에 이어 한유섬(SSG)과 함께 공동 2위다.

고의볼넷도 12개로 피렐라와 함께 공동 선두다. 투수들이 승부를 피하고 싶은 타자라는 의미다.

이정후의 또 다른 가치는 볼넷-삼진 비율에서 드러난다. 이정후는 올 시즌 삼진을 단 30개만 당하면서 볼넷은 63개 얻어냈다. 삼진이 볼넷보다 많은 타자도 수두룩한데, 이정후는 볼넷이 2.1배 더 많다. 얼마나 효율적인 타자였는지는 여실히 드러내는 수치다.

2015년 144경기 체제가 된 이후 볼넷/삼진 비율이 2를 넘은 사례는 2016년 이용규(당시 한화·2.17)가 유일하다. 2000년 이후로 확대해봐도 볼넷/삼진 비율 2를 넘긴 타자는 이용규, 이정후와 함께 양준혁과 장성호(각 2회), 김현수(1회)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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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와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2군 감독.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이리 보고 저리 봐도, 올 시즌 이정후에게선 '흠'을 찾는 것이 어렵다. 국내무대가 비좁게 느껴질 정도다.

소속팀 키움도 올 시즌 하위권 전력이라는 예상을 넘어 3위를 굳히고 있는데, 이정후라는 리그 최강 타자의 활약이 결정적이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대로라면 이정후가 정규시즌 최고의 선수 'MVP' 타이틀을 가져가는 것도 무리가 없어보인다. 1점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고 있는 선두 SSG의 에이스 김광현이 강력한 라이벌이지만 이정후도 결코 밀리지 않는 업적을 쌓았다.

만일 이정후가 MVP를 달성한다면 지난해 '부자 타격왕'에 이어 KBO리그 역대 최초의 '부자 MVP'라는 진기록이 만들어진다.

아버지인 이종범 LG 2군 감독은 프로 2년차였던 1994년 MVP를 수상했다. 당시 이 감독은 0.393의 타율과 196안타 84도루, 출루율 0.452, 113득점 등으로 5관왕을 달성했다. 당시 나이는 만 24세였다.

이정후는 프로 6년차지만 고졸로 입단해 올해 만 24세였다. 아버지가 MVP를 따낸 나이와 같은 나이이고, 5관왕을 노리고 있다는 것까지 '닮은꼴'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에 이어 '부자 MVP'를 노렸지만 '투타 겸업'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에 밀려 2위에 그친 바 있다.

국내 프로농구에선 허훈이 2019-20시즌 MVP를 차지했는데, 아버지 허재는 챔피언결정전 MVP는 있지만 정규시즌 MVP를 받은 적은 없었다.

만일 이정후가 올 시즌 MVP에 오른다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좀처럼 보기 드문 진기록이 만들어지게 된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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