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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플 '사설서버' 팔아 1.3억 수익…선 넘은 게임 도둑질 판친다

머니투데이 김성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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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박수현 기자] [불법 사설서버 광고 인터넷에 '득시글'...게임사들 민·형사 대응]

게임을 무단으로 베껴 이른바 '프리서버'(사설서버)를 만들어 팔았다가 처벌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프리서버는 '게임을 즐기는 방법'으로 여겨질 때도 있었는데 아예 홈페이지를 열고 광고까지 하자 게임사들이 민·형사 강경 대응에 나섰다.

서울서부지법 형사단독8부(김우정 부장판사)는 지난달 A씨에게 게임산업진흥법에관한법 위반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1월부터 5개월간 NC소프트의 게임 '리니지' 프리서버를 만들어 배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서버 이용자들이 게임 아이템을 산 돈을 계좌로 받은 혐의도 받았다. A씨가 번 돈은 최소 1990여만원이며, 법원은 A씨에게 번 돈을 전부 납부하라고 명령했다.

프리서버는 일종의 '해킹' 결과물이다. 프로그램을 해킹해 똑같은 게임을 만들어낸 게 프리서버다. 다른 점은 프리서버는 해커가 제 마음대로 고칠 수 있다는 점이다. 레벨업 속도를 높일 수도 있고, 게임 난이도를 낮출 수도 있다.

20일 인터넷 한 웹페이지에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프리서버(불법 사설 서버)를 판다는 광고가 올라와 있다./사진=프리서버 광고 페이지 화면 갈무리

20일 인터넷 한 웹페이지에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프리서버(불법 사설 서버)를 판다는 광고가 올라와 있다./사진=프리서버 광고 페이지 화면 갈무리



인터넷에는 프리서버 매매가 활발하다. 20일 머니투데이가 인터넷 게임 카페 등을 돌아보니 프리서버를 판다는 광고글이 많았다. 금액은 3만원에서 35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리니지와 메이플스토리(메이플), 바람의나라 등이 MMORPG 육성게임 프리서버가 많았다. 레벨이 높아야 개방되는 스킬, 콘텐츠를 제약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유저들이 프리서버를 찾는 이유다. '싱글리니지', '옛날 메이플' 등 유형은 다양하다.


한때 해커들은 정식 게임의 운영방식이 맘에 안 들어 '나만의 게임'을 프리서버를 창조해 낼 때도 있었다. 그런 해커들은 종종 인터넷 카페에 모여 자신들의 프리서버를 공유하고 비교하기도 했다. 해커들이 실생활에서 정기모임(정모)을 하는 일도 있었다.

문제는 프리서버들이 조금씩 선을 넘었다는 점이다. 프리서버를 돈벌이 수단으로 여긴 해커들이 등장했다. 지난 5월 메이플 프리서버를 운영한 30세 회사원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가 벌어들인 수익은 최소 1억3703만원이었다.

한 프리서버 판매자는 20일 카카오톡 오픈 메신저방에서 실시간 구매 문의를 받고 있었다./사진=프리서버 판매자와 카카오톡 대화화면 갈무리

한 프리서버 판매자는 20일 카카오톡 오픈 메신저방에서 실시간 구매 문의를 받고 있었다./사진=프리서버 판매자와 카카오톡 대화화면 갈무리


프리서버 판매 홈페이지를 운영하면서 게임사 넥슨이 메이플 정식 게임을 업데이트하는 것에 맞춰 프리서버를 업데이트하며 판매하는 경우도 있다. 프리서버 판매자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을 운영하며 실시간 문의도 받고 있었다. '프리서버에서 못 즐기는 정식 게임 콘텐츠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다 하실 수 있다"고 했다.


프리서버 판매는 2017년 6월 관련 법이 개정돼 '불법'이 됐다.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수많은 인력, 비용, 시간을 들여 개발한 게임을 무단으로 베낀 프리서버는 '도둑질'과 다름없다는 취지였다.

게임사들도 법적 대응을 하고 있다. 넥슨은 내부에 전담팀을 꾸려 민형사 제소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1월 법원은 프리서버 판매자가 넥슨에게 4억5000만원 손해배상을 지급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놓기도 했다.

리니지 개발사 엔씨소프트 관계자도 "자체 모니터링도 하고 게임물관리위원회에 프리서버 광고 글 접속 차단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김성진 기자 zk007@mt.co.kr,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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