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환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실로 향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주기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13일 새 비대위원으로 인선된 지 1시간여 만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주 전 비대위원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전주혜 의원을 새 비대위원으로 임명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비대위 추가 인선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조금 전 1차 비대위원 인선 발표 후에 주기환 전 비대위원이 정진석 위원장에게 간곡한 사의를 표명했다”며 “정 위원장은 주 전 위원의 사의를 받아들이고 전주혜 의원을 비대위원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사의 이유에 대해서는 “발표 후에 본인이 정 위원장에게 (자신이 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말을 해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비대위 인선 발표 전 사전 협의 절차가 없었느냐’는 질문에 “있었는데 발표 후 다시 또 뜻을 전해온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정 비대위원장이 인선 기준으로 밝혔던 지역 안배 문제가 흔들린 것 아닌가’라는 물음엔 “최초 호남 몫은 우리 당 이용호 의원에게 부탁드렸는데 이 의원이 고사하는 바람에 주 전 위원로 호남 몫을 배정했다”며 “그런데 오늘 또 주 전 위원이 간곡한 사의의 뜻을 표명했기 때문에 연고지가 전주인 전주혜 의원을 임명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 지명직 비대위원 6명의 인선을 발표하며 “지역별 안배를 고려하면서 원내와 원외 인사를 두루 포함하게 됐다”면서 “원외 인사에 무게를 둬 다양한 소리를 수렴하고자 한다”고 인선 취지를 밝혔다.
아들의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이 불거진 주 전 위원이 주호영 비대위에 이어 재선임된 데에 대해선 “그런 부분보다 호남을 대변해야 한다는 부분이 더 컸다”며 “주 전 위원은 호남 인사로서 지난 지방선거에서 가장 득표율이 높았다”고 말했다.
주 전 위원은 이날 발표된 새 비대위원 중 유일하게 지난 비대위에 참여했던 인사다. 대검 수사관을 지내고 지난 6·1 지방선거에 광주시장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20년 지기이자 검찰 출신이라는 점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아들 주모씨가 대통령실 부속실 6급 행정요원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나 사적 채용 논란이 제기됐다. 이날 사의는 비대위의 친윤 색채 강화와 사적 채용 논란 등에 대한 부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1시간30여분 만에 주 전 위원이 직을 사퇴하면서 새 지명직 비대위원은 원내에서 김상훈(3선·대구 서구), 정점식(재선·경남 통영고성), 전주혜(초선·비례대표) 의원이 포함됐다. 원외에서는 김행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전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 김종혁 국민의힘 혁신위원회 대변인(전 중앙일보 편집국장), 김병민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으로 구성됐다.
비대위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원내대표·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비대위원 3명과 지명직 비대위원 6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제8차 상임전국위를 열고 이 같은 비대위원 인선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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