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 크리스테르손 보수당 대표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2022 스웨덴 총선' 개표 도중 보수당원 앞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스톡홀름(스웨덴)=박소현 기자】 '극우' 스웨덴민주당과 느슨한 협력(정책 협력)을 선택한 보수야권연합(비사민계열)이 '2022 스웨덴 총선' 예비개표 결과 집권여당인 사회민주당이 이끄는 중도좌파연합(사민계열)을 불과 의석수 한 석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이 초박빙 접전을 벌이고 있는 데다 우편투표와 재외국민 투표가 합산되는 오는 14일 이후에야 최종 결과가 확정될 전망이다.
만약 보수야권연합이 최종 선거결과 의석 과반수를 확보하고 정부 구성까지 성공하면 8년 만에 정권을 되찾게 된다. 하지만 사민당은 아직 집권 연장을 위한 희망을 끈을 놓은 것이 아니다. 여기에 '극우' 스웨덴민주당이 원내 정당 2위로 보수당보다 위상이 높아지면서 스웨덴 차기 정부 구성 협상 과정이 더 복잡해졌다. 스웨덴민주당을 연합정부(연정)의 파트너로 수용할지가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스웨덴의 차기 정부 구성 협상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스웨덴 공영방송 svt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6시 기준(개표율 99.7%) 보수야권연합은 득표율 49.7%를 올리며 17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8년 총선과 다르게 보수당·기독민주당·자유당 연합은 8년 만의 정권 탈환을 위해 선거 과정에서 스웨덴민주당과 협력했다. 그 결과 보수당(19.1%)·기민당(5.4%)·자유당(4.6%)에 스웨덴민주당(20.6%)까지 합쳐 득표율 49.7%를 기록하며 중도좌파연합(48.8%)을 오차범위 내에서 0.9%포인트 앞섰다.
중도좌파연합의 의석수는 이날 득표율이 최종 결과와 같다면 174석으로 의석수 과반 확보에는 실패하게 된다. 사민당도 지지자들이 결집하면서 지난 2018년 총선보다 2.2%포인트 상승한 30.5%를 기록했지만 중앙당(6.7%)·좌파당(6.6%)·녹색당(5.0%)이 모두 지난 총선보다 득표율이 하락하면서 보수야권연합에 밀려 8년 만에 정권을 내줄 위기에 몰렸다.
다만 스웨덴 선거당국은 "오늘 집계는 예비 결과로 최종 선거 결과는 우편투표와 재외국민 투표 등이 합산되는 오는 14일에 발표된다"고 밝혔다. 스웨덴 정치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최종 결과가 바뀔 가능성도 남아 있다. 실제 svt가 발표한 이날 출구조사 예측도 빗나갔다. svt는 앞서 중도좌파연합이 49.8%의 득표율로 보수우파연합(49.2%)을 오차범위 내에서 0.6%포인트 앞설 것으로 봤지만 개표함을 열어보니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복잡한 협상…갈 길 먼 정부구성
오는 14일 스웨덴 총선의 최종 결과가 보수야권연합의 의석수 과반 확보로 나오더라도 이들이 바로 정권을 되찾아 오는 것은 아니다. 의원내각제인 스웨덴에서는 정부를 구성하고 의회에서 이를 승인받아야 한다. 하지만 스웨덴은 '소극적' 의원내각제로 독일과 같이 정부 구성안과 총리 인준을 투표에 부쳐 50%가 찬성할 경우가 아닌 '50%가 반대하지 않을 경우' 통과된다.
보수야권연합에서는 보수당·기민당·자유당이 스웨덴민주당을 정부 연합구성(연정)의 파트너로 인정할지 여부가 아직 불투명하다. 당장 자유당이 스웨덴과의 연정을 반대하고 있다. 스웨덴 일간지 다겐스 뉘헤테르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보수당과 기민당 역시 스웨덴민주당을 내각에 참여시킬 계획은 아직 없다.
반면 스웨덴민주당은 이날 보수우파연합의 내각 참여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임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는 "지금 우리는 스웨덴에서 두번째로 큰 정당"이라면서 "우리 목표는 정부와 함께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혁 린넨대 정치학과 교수는 "보수야권연합이 스웨덴민주당을 끌어안지 않으면 집권을 할 수 없다"면서 "만약 내각 참여를 거부하면 스웨덴민주당이 야당으로 가겠다고 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즉, 스웨덴민주당이 정부 구성 협상 과정에서 연정 불발로 이탈하게 되면 보수야권연합의 집권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보수야권연합에서 누군가 이탈하지 않더라도 4당 공조체제는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유리그릇과 같다는 전망도 있다. 게다가 협상 과정도 만만치 않아서 지난 2018년 총선에서도 중도보수야권연합의 주축인 자유당과 중앙당이 사민당과 연정을 전격 구성하면서 스테판 뢰벤 당시 총리가 지명되기까지 131일이나 걸린 전례가 있다. 원내 정당이 8개나 되는 스웨덴에서 정부 구성을 위한 수싸움은 복잡하다.
임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열린 '2022 스웨덴 총선'에서 원내 2위로 예상되는 득표율을 확인한 후 축배를 들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1 |
■ 스웨덴민주당발 지각변동 예고
스웨덴민주당이 의석수 73석으로 원내 2위로 주요 정당으로 올라서면서 스웨덴 정치 지형의 지각변동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지난 1988년 창립 당시 신나치(네오나치)주의에 뿌리를 둔 극우 정당에 오랜 기간 비주류 정당이었던 스웨덴민주당이 정통 보수의 맏형격인 보수당을 제친 것은 보수당의 입지가 예전같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스웨덴민주당이 한때 여론조사에서 사민당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데다 이번 득표율도 사민당을 맹추격하고 있다. '난민 제로'를 핵심 공약으로 내건 스웨덴민주당의 약진이 단순히 스웨덴 내 반이민 정서에만 편승한 것이 아니라 스웨덴 국민들이 기존 정당을 불신해서 스웨덴민주당을 '대안' 세력으로 지지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박노호 한국외대 스칸디나비아어학과 교수는 "이는 보수당만의 위기가 아니라 스웨덴 정당정치의 위기"라면서 "그런 정당이 생긴다는 것은 (기존 정당이) 스웨덴 국민 생각을 수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스웨덴민주당의 '반난민' 공약이 지난 2015년 시리아 난민을 수용한 이후 스웨덴에서 발생한 수많은 총격 사고와 폭탄 테러의 해결 방안으로 통한 측면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svt가 이번 총선 출구조사에서 '난민 문제를 누가 잘 해결할 것인가'라고 묻자 스웨덴 국민의 28%가 스웨덴민주당이라고 대답했는데 이는 총선에서 스웨덴민주당 득표율(20.6%)보다 높다. 안델스 산널스데트 룬드대학교 정치학 박사도 이날 한 스웨덴 언론에 "스웨덴민주당의 성공은 언론에 거의 매일 보도된 갱단의 총격 사건 등 범죄사건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