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원(사진 왼쪽)·손웅래 메라키플레이스 공동대표가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회사 비전을 밝혔다. 지난해 8월 설립한 메라키플레이스는 진료부터 약 처방, 배송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비대면 진료 서비스 '나만의닥터'를 운영한다. 연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 선재원 대표와 그의 맥킨지앤드컴퍼니 동료였던 손웅래 대표가 의기투합했다. 선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진료가 어차피 다가올 미래라는 확신이 들었다"면서 "그렇다면 내가 산업계와 의료계의 교두보로 이 서비스가 국내에 올바르게 정착하는 데 가장 잘 기여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두 공동대표는 비대면 의료 플랫폼의 핵심 경쟁력은 무엇보다 서비스 공급자인 의사들 이탈을 막는 데 있다고 본다. 이를 위해 나만의닥터는 이전 환자가 남긴 재진 희망률을 의사가 본인 경쟁력으로 내세울 수 있는 지표로 활용하게 한다. 손 대표는 "다른 환자가 재진을 받고 싶어하는 비율이 고객에게는 의사에 대한 신뢰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직관적인 지표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장기적으로는 의료진 편의를 도울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개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선 대표는 "의료계의 MS오피스 같은 솔루션을 서비스에 연결해 의료진을 끌어들이려고 한다"고 말했다.
메라키플레이스는 업계 후발 주자인데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던 지난 4~5월에도 높은 일반진료 수요 덕에 거래액이나 진료 건수가 꾸준히 올랐다. 선 대표는 "반복적인 처방이 필요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치매 같은 만성질환이나 감기, 장염을 비롯한 가벼운 질환을 앓는 환자가 자신을 잘 아는 의사를 원할 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로 격리된 할머니를 위해 손녀가 진료를 대신 신청하거나, 루게릭병 환자가 점안액(인공눈물)을 받기 힘들어 배달을 의뢰하는 식으로 소셜 임팩트를 만들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회사는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스타트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 헬스케어 전반을 포괄해야 한다는 포부가 있다. 손 대표는 "매일 혹은 매주 건강 관리를 위해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려고 한다"며 "환자 건강 데이터로 파편화된 시장을 통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혈당을 수시로 기록하고 진료에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최대 혈당 측정기 개발·제조 업체인 아이센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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