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31일 도쿄 관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격리가 해제된 31일 곧바로 관저에서 대면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시다 총리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게이트와 관련해 고개를 숙였으며, 아베 전 총리 국장은 애도를 강요하려는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회견에서 “각료 등 자민당 국회의원이 ‘해당 단체(통일교)와 밀접한 관계인 것 아니냐’는 우려와 의심의 목소리가 있다”며 “정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린 것을 느낀다. 자민당 총재로서 솔직히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에게 각 자민당 의원과 통일교의 관계 검토와 결과 공표, 진지한 반성과 통일교와의 관계 단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는 단체와 연계되지 않도록 하는 확인 체제 강화 등 세 가지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통일교와의 관계를 끊는 것을 당 기본방침으로 하겠다고 했다.
기시다 총리는 9월27일로 잡힌 아베 전 총리 국장에 대해서도 “질문에 답해야 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낀다”며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사망한 아베 전 총리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는 것을 두고 일본 내에선 그가 통일교 게이트와 연루돼 있다는 점과 비용 부담, 애도 강요 등을 이유로 반대 여론이 적지 않다.
기시다 총리는 여러 나라에서 조문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아베 전 총리가 역대 최장수 총리였다는 점 등을 들어 국장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장은 국민에게 애도를 강요하려는 의도가 아니다. 그러나 우리가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는 비판도 알고 있다. 정권 초심으로 돌아가 정중한 설명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용 문제에 대해서는 “6000명이 장례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적인 비용은 외국 귀빈 목록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분명치 않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의 이날 기자회견은 통일교 게이트와 아베 전 총리 국장 문제로 인한 지지율 하락세를 멈추고 국정 동력을 다잡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지난달 아베 전 총리를 살해한 범인은 자신의 어머니가 통일교에 빠져 가장이 파탄이 났다며 아베 전 총리와 통일교와의 연관성을 주장했다. 이후 기시 노부오 전 국방장관 등 자민당 의원과 각료들이 통일교와 관계된 정황이 드러나며 게이트로 불거졌다.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도 급락했다. 지난 27~28일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47%로, 지난달 조사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기시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9%로 지난해 10월 내각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총리의 통일교 논란 대응에 대한 부정 평가(65%)는 긍정 평가(21%)보다 세 배 이상 많았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는 오미크론 변이 대응 백신 접종을 예정됐던 10월보다 더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9월7일부터 일일 입국자수 상한을 현 2만명에서 5만명으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관광 목적의 외국인 입국에 대해서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여행사 직원이 동반하지 않는 투어를 허용하기로 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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