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권 이후 경영 보폭을 넓혀가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업 현장을 방문하면서 구내식당을 빼놓지 않고 찾고 있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한 측면이 강하지만, 연말 회장 승진과 함께 ‘뉴삼성’ 도약을 이끌어내기 위한 내부 다지기 목적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구내 식당에서 식판을 들고 다른 직원과 함께 식사하는 ‘식판 경영’을 통해 다른 기업 오너와는 차별화된 경영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현재까지 두 번의 현장 방문에서 모두 구내식당을 찾았다. 지난 19일 경기도 기흥캠퍼스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하기 전 점심식사를 구내식당에서 해결했고, 지난 23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도 구내식당에 모습을 드러냈다. 식사 시간은 약 20분 정도로 길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안팎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구내식당 애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가 서울 태평로 사옥에 입주해 있던 2008년까지 이 부회장은 종종 바로 옆 삼성생명 지하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각 사업장 규모가 방대해 외부로 나가 식사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 부회장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구내식당을 즐겨 찾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15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현재까지 두 번의 현장 방문에서 모두 구내식당을 찾았다. 지난 19일 경기도 기흥캠퍼스 연구·개발(R&D) 단지 기공식에 참석하기 전 점심식사를 구내식당에서 해결했고, 지난 23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에서도 구내식당에 모습을 드러냈다. 식사 시간은 약 20분 정도로 길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 소재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앞서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삼성 안팎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구내식당 애호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가 서울 태평로 사옥에 입주해 있던 2008년까지 이 부회장은 종종 바로 옆 삼성생명 지하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은 각 사업장 규모가 방대해 외부로 나가 식사하기가 쉽지 않다”며 “이 부회장은 시간을 아끼기 위해 구내식당을 즐겨 찾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안팎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던 2018~2020년에도 구내식당을 많이 찾았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 기소됐다 풀려난 이후인 2018년 하반기부터 2019년,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6개월을 선고받고 구속 수감되기 전인 2020년에 총 9번 각 사업장의 구내식당을 찾았다.
2018년 6월엔 김동연 당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서 만났는데, 이때 오찬 장소가 구내식당이었다. 2019년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화성사업장, 온양사업장과 상일동 삼성물산을 방문했을 때도 모두 구내식당에서 식사했다. 2020년 역시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삼성전자 반도체 자회사 세메스의 천안사업장,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삼성전자 온양사업장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소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4일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있는 삼성엔지니어링 글로벌엔지니어링센터(GEC) 내 어린이집을 찾은 모습./삼성엔지니어링 직원 SNS 캡처 |
복권 후에도 이 부회장이 구내식당을 찾는 것은 일종의 ‘전략’이라는 것이 재계의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부회장의 구내식당 방문은 아무리 의전을 최소화한다 해도 알려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알려질 것을 감안하고 간다는 것인데, 이는 커뮤니케이션 전략의 하나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식판 경영’은 ‘뉴삼성’ 비전 실현을 위한 수단 중 하나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부회장은 지난 5월 2026년까지 450조원을 투자하고 약 8만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반도체 분야의 초격차를 위한 전략 재정비도 시급한 상황이다. 대형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과 같은 거대 조직이 속도감 있게 뛰기 위해선 임직원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연내 회장 취임까지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이 임직원과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각사 제공 |
이 부회장이 본인만의 경영 스타일을 확립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주요 그룹 오너들도 임직원과 소통하고 있지만, 그 형식은 제각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4대 그룹 오너 중 유일하게 소셜미디어(SNS)를 운영 중이며, 현장 방문시 간담회나 ‘번개(즉흥모임)’를 통해 임직원과 만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장에서 사업 점검에 집중하되 별도로 소통 자리를 만드는 편이다. 작년 3월엔 회장 취임 후 첫 타운홀 미팅을 개최한 것이 대표적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공개 현장 방문과 간담회가 잦은 편은 아니지만, ‘회장’이라는 타이틀 대신 ‘구 대표’로 불러달라며 직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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