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그 코리아 화보 ‘청와대 그리고 패션!’. 보그 코리아 인스타그램 캡처 |
최근 청와대에서 촬영한 보그 코리아의 한복 패션 화보를 둘러싸고 뒷말이 무성해지자 관리를 맡은 문화재청은 앞으로 장소 사용 허가 때 신중을 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화재청 청와대국민개방추진단은 23일 설명자료를 내고 “청와대에서 이뤄진 촬영이 적절하게 이뤄졌는지와 그 효과성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우려를 겸허히 수용하겠다”며 “향후 청와대에서 진행되는 촬영이나 장소 사용 허가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고 더 면밀히 검토해 열린 청와대의 역사성과 상징성이 강화될 수 있도록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보그 코리아는 전날 온라인 등을 통해 ‘청와대 그리고 패션!’이라는 제목으로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과 협력해 청와대에서 촬영한 화보 32장을 공개했었다.
보그 코리아 트위터 캡처 |
이번 작업에 참여한 톱모델인 한혜진(위 사진)과 김원경(아래 사진), 김성희, 오송화, 이애리 등은 한복을 비롯한 여러 의상을 입고 청와대 본관, 영빈관, 상춘재 등에서 촬영했다.
한혜진은 영빈관에서 큰 꽃봉오리를 연상케 하는 드레스를 입고 의자 위에 눕고 발을 탁자 위에 올린 포즈를 취했고, 김원경은 본관 중앙 계단에서 김식 화백의 ‘금수강산도’를 배경으로 어깨와 다리가 훤히 드러나는 짧은 코트 같은 꽃 자수 드레스를 선보였다.
보그 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
추진단은 이번 촬영과 관련해 “74년 만에 국민에게 개방된 청와대에서 한복 패션 화보를 촬영하면서 열린 청와대를 새롭게 소개하고자 했다”며 “보그지는 130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전 세계 27개국에서 발간되는 세계적 잡지로, 한복의 새로운 현대적 해석과 열린 청와대와 함께 소개되는 것도 새로운 시도가 되리라 판단했다”고 허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은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그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알리는 브랜드 사업으로 금년 청와대의 개방으로 경복궁과 이어진 ‘왕가의 길’ 등을 주제로 한복 패션 협업 홍보를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보그 코리아는 그간 서울 명동대성당이나 경복궁, 북촌 한옥마을 등 전통 명소에서 화보를 촬영한 바 있다.
보그 코리아는 전날 화보에 대해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은 문화유산 방문 캠페인을 통해 전국에 있는 문화유산 75개를 10개 테마로 나누어 소개한다”고 밝혔었다.
일각에서는 청와대를 패션 화보 촬영 장소로 사용하는 게 적절하냐는 지적이 나왔다. 몇몇은 외국 대통령이나 총리 등 국빈이 방문했을 때 공연과 만찬 등 공식 행사를 한 영빈관에서 누운 채 촬영된 사진을 문제 삼기도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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