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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원자잿값 인상과 부동산시장 침체 여파에 한샘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창업주인 조창걸 전 명예회장 일가의 지분 매각가가 한샘 현재 시가총액을 웃돌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조 전 명예회장과 특수 관계인들은 지난해 7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프라이빗에쿼티(PE)에 한샘 보통주 652만1509주(지분율 27.7%)를 매각하며 현재 한샘 시가총액 보다 2000억원 상당 많은 1조5000억원을 손에 쥐었다.
코스피 상장사 한샘 주가는 최근 1년간 계속 하락해 2020년 3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샘 주가는 조 전 명예회장이 매각에 나선 시점인 지난해 7~8월엔 12만원대까지 치솟았지만 현재 5만5000원 안팎으로 반토막(55%)이 났다. 매각 직전 3조원에 육박했던 시총도 현재 절반에도 못미치는 1조3000억원대다.
특히 IMM PE는 인수 당시 주당 가격을 약 22만원으로 책정하고 매매대금 1조4513억원을 투입했다. 조 전 명예회장 일가가 매각한 지분은 27.7%였지만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당시 주가의 약 2배 가치를 책정한 것이다.
조창걸 한샘 전 명예회장 |
한샘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1억58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002억원으로 12%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9억8800만원으로 96.1% 급감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7.0% 감소한 121억7000만원, 누적 매출은 8.5% 줄어든 1조262억원이다.
증권업계는 한샘 실적이 정상화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엔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원가 부담은 다소 완화될 예정이지만 주택(아파트)매매 거래량은 단기간에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란 이유에서다.
유안타·이베스트·신영·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한샘 목표주가를 하향 제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른 추석 연휴를 고려하면 3분기 아파트 거래량 회복은 어렵다"며 "통제할 수 없는 아파트 거래량이 단기간에 회복하길 기다리는 것보다 원가 및 비용 통제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 전 명예회장은 한샘을 1970년 창업하고 1973년 한샘 법인을 설립했다. 업계는 조 전 명예회장이 승계가 아닌 매각을 선택한 배경으로 아들이 부재하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조 전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3녀를 뒀는데 장남인 고(故) 조원찬씨는 2012년 사망했다. 세 딸은 회사 경영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ideae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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