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한한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 /뉴스1 |
“엄청난 액션으로 가득 차 있는 영화다. 내가 연기한 레이디버그(무당벌레)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늘 일이 잘못되는 킬러다. ‘인간의 의지가 운명을 이겨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액션 장면을 만들었다.”
할리우드 배우 브래드 피트(59)가 액션 블록버스터 ‘불릿 트레인(Bullet Train)’을 홍보하러 8년 만에 서울에 왔다. ‘머니볼’(2011), ‘월드워Z’(2013) ‘퓨리’(2014)에 이어 네 번째 내한이다. 19일 여의도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트는 “사실 한국 음식을 더 기대하고 있다”며 “어제는 삼계탕과 김치를 먹었고 오늘 저녁엔 한우를 구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자리에는 ‘불릿 트레인’에 출연한 배우 애런 테일러 존슨도 함께했다. 이들은 “우리에게 한국 일정은 짧지만 마법 같은 시간”이라고 했다.
오는 24일 개봉하는 이 영화는 미션을 거듭 실패해온 불운한 킬러 레이디버그가 서류 가방을 탈취하라는 임무를 받고 일본 신칸센(초고속 열차)에 탑승하며 벌어지는 일을 따라간다. ‘존 윅’ ‘데드풀 2′의 데이비드 리치 감독이 연출했다. “우리는 청룽(성룡), 찰리 채플린 등 존경하는 배우들의 액션을 모방하며 영화를 촬영했다”며 피트가 말을 이었다.
“동료이자 친구인 데이비드 리치 감독은 위험한 액션을 나 대신 연기하던 스턴트맨 출신이다. 과거에는 내가 상사였다면 이번 영화에선 그가 내 상사가 된 셈이다(웃음). 호흡? 척척 맞았다. 고속 열차의 매점 칸과 정숙(靜肅) 칸에서 펼쳐지는 액션은 재미있다고 자부한다.”
피트는 1991년 ‘델마와 루이스’에서 매력적인 도둑으로 얼굴을 알렸다. 제2의 제임스 딘 소리를 들었고 ‘가을의 전설’ ‘세븐’ ‘트로이’ 등은 연기력도 호평받았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2020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차지했다. 배우 제니퍼 애니스톤, 앤젤리나 졸리와 결혼 후 이혼했다.
낼모레면 환갑인 이 배우는 할리우드 제작사 플랜B의 대표이기도 하다. 봉준호 감독의 팬으로 영화 ‘옥자’ 제작에 참여했고 윤여정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안긴 영화 ‘미나리’를 만들기도 했다. 한국에서 애칭은 ‘빵형’ ‘빵아저씨’. 이름이 브레드(bread)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피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복주머니 모양의 케이크를 선물로 받았다. “나도 복, 행운을 좋아한다. 인생은 길지 않다. 팬데믹 기간 동안 외로웠으니 이제 자유 시간을 즐기되 영화 ‘불릿 트레인’을 추천한다. 하하.” 퇴장하던 그가 스마트폰을 꺼내더니 “여러분 사진을 찍어도 될까요?”라고 물었다. 거절한 기자는 아무도 없었다.
할리우드 배우 애런 테일러 존슨과 브래드 피트가 내한 기자회견에서 복주머니 케이크를 받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
[박돈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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