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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尹과 오해 풀려면 솔직해져야...'이준석 패싱' 이유 궁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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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지난 17일 오후 서울남부지법에서 당 비상대책위원회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사건의 심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내부총질' 문자 파동 이후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 회복 가능성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다 풀려고 하면 굉장히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SBS 8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직접 만나서 오해를 풀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오해는 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권성동 원내대표에게 보낸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이 전 대표를 ‘내부총질이나 하는 당 대표’라고 지칭해 논란이 일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대해 “내부총질하는 당대표라는 표현은 전통적 보수 유튜버 등의 세계관이고 젊은 세대가 가진 세계관과는 충돌할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이 어떤 쪽에 가까운 세계관을 가지고 계시냐에 따라 저와의 관계도 규정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는 “저와 대통령 관계에서 커뮤니케이션 오류가 많았다. 대통령께서 그 오류 때문에 오해를 하고 있고 저도 마찬가지로 어떤 오해를 했을 수 있다”며 “오해는 풀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려면 첫째로 솔직해져야 한다”고 했다. 가장 풀고싶은 오해는 지난해 7월 자신이 지방 일정을 소화하는 사이 전격 입당해 '이준석 패싱'논란이 제기됐던 것이라고 하면서 “무슨일 때문에 그런 건지, 완전한 오해인지, 아니면 누가 그날이 좋다고 그런건지 솔직하게 얘기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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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시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해 7월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 장제원 의원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우리가 가진 대통령에 대한 이미지는 중후한 분,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아무리 때려도 참고 버티면서 옳은 길을 가는 사람이라는 이미지였는데, (내부총질) 문자가 노출된 뒤 국민들은 대통령을 약간 겉과 속이 다른 모습으로 인식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저에 대해) 다소 불편한 감정이 있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건 최근에 있었던 어떤 특정한 사건에 대한 것이지, 원래는 그렇지 않다여야 하는데 대통령 측근들이 대응하는 것을 보면 위기 관리 컨트롤 타워가 없다는 얘기”라며 윤핵관이 오히려 사태를 키우고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윤핵관 중에서도 장제원 의원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온 배경에 대해선 “인사 참사의 상당 부분에 대해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져야 할 책임이 더 있다”며 “본인은 부인하겠지만 전 확인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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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여권 지지율 하락에 본인의 책임은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양의 머리를 걸고 개 고기를 파는 데까지가 제 역할이었고 푸줏간에서 뭐하는지 저도 잘 모르고 있었던 것”이라며 “(저보고 분란 일으키지 말라는 건) 푸줏간에 있는 게 광고한 상품과 다른 걸 알면서도 계속 팔았어야한다는 것이고 지금 우리 당에서는 대다수가 그렇게 산다”고 주장했다.

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과 윤핵관에 이어 이 전 대표 책임이 크다는 응답도 18% 가까이 나온데 대해선 “객관식으로 보기를 만들어서 그런 건데 1번 윤 대통령, 2번 윤핵관, 3번 이준석뿐 아니라 4번 영부인, 5번에 대통령 멘토라는 신평 변호사 같은분 넣었으면 제가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저의 개인적인 트라우마를 한번 보셨으면 좋겠다. 제가 27살 때 대선 캠페인에 참여했고 2012년 12월19일 대선 때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신 게 저한테는 무한한 영광이었다”며 “그런데 2017년 3월9일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 당한 게 저에게는 굉장한 마음의 상처가 됐다”고 회고했다. 이어 “그때 내가 어떻게 행동했어야 이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을 것인가 생각했고, 내가 잘못한 것을 발견했을 때는 거기서 할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제 나름의 아픔에 따른 경험칙”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는 탄핵 당하기 2개월 전 지지율 20%대 위기가 시작됐는데 윤석열 정부는 시작한지 2~3개월 만에 그런 위기가 발생했다면 가야할 날이 몇배로 많은 것”이라며 “지금은 이걸 고치기 위해 노력해야지 4년 9개월을 이렇게 가자고 하면 더 큰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부총질'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계속 걸으며 목소리를 내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시기와 관련해선 “내년 6월에 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혁의 적임자들이 나오길 바라고 그분들을 지원할 수도 있다”고 했다. 본인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저는 지난 전대도 나갈 생각이 별로 없었지만 1등 하는 분이 답이 없어서 ‘내가 나가야지’하고 나갔다. 이번에도 안되면 제가 또 나가겠다”고 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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