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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의 저주인가?...영국, 소비자 물가 상승률 10% 돌파

조선일보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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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만의 두자릿수 상승
17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의 한 수퍼마켓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영국 통계청은 7월 기준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0.1% 올랐다고 발표했다. 40년 5개월만의 최고치다. /AP 연합뉴스

17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의 한 수퍼마켓에서 시민이 장을 보고 있다. 이날 영국 통계청은 7월 기준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10.1% 올랐다고 발표했다. 40년 5개월만의 최고치다. /AP 연합뉴스


영국이 40년 만의 최고 수준 인플레이션으로 신음하고 있다. 영국 통계청은 17일(현지 시각) 7월 소비자 물가 지수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0.1% 상승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소비자 물가가 두 자릿수로 치솟은 것은 지난 1982년 2월(10.4%) 이후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코로나 사태 등이 겹친 결과라는 분석이다.

지난 10년간 영국 물가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물가 상승률은 1~3% 정도 완만한 상승률을 보였다. 2015년 9~10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 0.1%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부터 물가가 치솟기 시작했다. 당시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률을 기록한 물가는 11월에 5.1%를 찍었다. 올해 들어서는 2월 6.2%, 3월 7%, 4월 9%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40년 만의 최고 수준 물가 상승의 이유로 음식 재료와 연료 가격 인상을 꼽았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45% 상승하며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 가운데, 러시아 측이 천연가스 유럽 수출량을 대폭 줄인 탓이다. 난방 등 수요가 늘어나는 겨울철에는 에너지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밥상물가도 12.7%가 뛰었다. 음식 재료 중에서는 우유가 40%로 가장 많이 올랐다. 밀가루(31%), 햄(28%), 버터(24%) 등의 인상 폭도 컸다.

전문가들은 영국 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내다본 연말 물가 상승률 13.3%를 뛰어넘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벤저민 나바로 시티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을) 상쇄하는 요인이 부재한 상황”이라며 “내년 1분기에는 영국 소비자 물가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5%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요 7국(G7) 가운데 영국의 물가 상승률은 최고치다. 지난달 기준 미국이 8.5%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이탈리아(7.9%), 캐나다(7.6%), 독일(7.5%), 프랑스(6.8%) 등 순이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영국을 G7 중 내년 경제 성장률이 가장 나쁠 국가로 꼽았다.

[이현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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