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번엔 박근혜 패러디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박근혜 전 대통령/뉴스1, 조선DB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가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발언을 따라하며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18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지난 대선에서 두 번의 봉합을 보면서 (윤 대통령을) 믿었다”며 “뒤에서 안 좋은 얘기가 들리는 정도는 있었겠지만, 큰 틀에서는 선거 성과가 좋으면 전에 있던 일들은 다 털고 가지 않겠느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인식하기로는 윤 대통령이 통 큰 이미지로 강조되다보니 당연히 우리가 털고 갈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것처럼 되니까 당황스럽다”면서 “여기에서 제가 할 수 있는 말을 인용하자면, 국민도 속고 저도 속은 것 같다”고 했다.

해당 발언은 박 전 대통령의 2008년 3월 기자회견에서 나왔던 것이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18대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에서 MB계에 의한 친박계(친박근혜계) 인사 공천 학살이 벌어지자 “저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했었다.

이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자신과 관련한 질문에 “대통령으로서 민생 안정과 국민 안전에 매진하다 보니 다른 정치인들이 어떠한 정치적 발언을 했는지 제대로 챙길 기회가 없었다”고 답한 데 대해서는 “그것도 문제”라고 했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정무수석실의 주요 업무가 그런 정무관계를 파악하는 건데, 그런 내용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셨다면 정무수석실의 직무유기이거나 대통령이 그런 걸 파악하실 의중이 없다는 것 둘 중 하나”라며 “어떤 건지 모르겠지만 둘 다 다소 위험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에는 해당 윤 대통령의 발언을 패러디하기도 했다. 취재진이 ‘윤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 대한 평가’를 묻자, “당원 민주주의에 대해 깊은 고민을 하느라 대통령께서 하신 말씀을 다 챙겨보지 못하는 다소 불경스러운 상황임을 양해해 달라”고 답한 것이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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