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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전어? 여름이 제철이랍니다…‘껌값’에 맛볼 기회

한겨레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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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 탓 여름철에 뼈 연하고 살 부드러워

국내 최대 ‘사천시 자연산 전어축제’도 7월 열려

싼값 때문에 조업 포기 증가…유류비·인건비↑

이마트 사전 물량 60톤 확보해 24일까지 행사


값이 싼 탓에 오히려 여름엔 만나기 힘든 햇전어. 이마트가 18~24일 할인행사에 나선다. 이마트 제공

값이 싼 탓에 오히려 여름엔 만나기 힘든 햇전어. 이마트가 18~24일 할인행사에 나선다. 이마트 제공


‘집 나간 며느리의 발길도 돌아서게 한다’는 전어구이는 가을 전어? 아니, 여름 전어!

흔히 전어는 ‘가을철 대표 생선’으로 알려졌지만, 실제론 여름 전어가 일품이다. 여름철 전어의 뼈가 더 연하고 살이 부드러워 횟감이나 구이로도 적합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구 온난화로 수온이 상승하면서 난류성 어종인 전어 어장은 점점 더 일찍 형성되고 있으며, 금어기(5월1일~7월15일) 동안 먹이를 충분히 섭취해 살이 통통하게 오르게 된다.

여름 전어의 인기는 ‘사천시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가 지난달 21일부터 열린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행사를 마무리한 뒤 사천시 쪽은 “나흘 동안 펼쳐진 전어축제에 역대 최대 인원인 21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맛이 최고조에 달한 데다 값도 저렴한 제철 생선인 전어가 금어기가 끝난 8월에도 수도권에서는 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싼 가격’ 때문이라는 것이 유통업계의 설명이다.

전어는 전체 생선 중 멸치와 더불어 가장 저렴한 어종 중 하나다. 어찌 보면 고물가 시대에 걸맞은 어종이지만, 조업하는 입장에서는 효율성이 높지 않다. 값이 싸기 때문에 한번 출항할 때 많은 양을 잡아와야 하는데, 선도가 중요한 수산물에서 판매처를 미리 정해놓지 않으면 폐기량이 늘게 된다. 게다가 최근에는 유류비와 인건비가 크게 상승하면서 전어 조업을 포기하는 어선도 많다.

값이 싼 탓에 오히려 여름엔 만나기 힘든 햇전어. 이마트가 18~24일 할인행사에 나선다. 이마트 제공

값이 싼 탓에 오히려 여름엔 만나기 힘든 햇전어. 이마트가 18~24일 할인행사에 나선다. 이마트 제공


이마트는 이런 사정을 파고들어 ‘전어 전문 물류 네트워크’를 개설했으며, 이를 통해 오는 18~24일 일주일간 ‘제철 햇전어’ 행사에 나선다고 17일 밝혔다.


김광명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서해안 전어 조업선 규모의 70%를 차지하는 사천 선단, 격포 선단과 협의해 물량을 미리 기획하고 여수 중앙시장 및 남해 선단에 전어 전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이를 통해 역대 최대 행사 물량인 60톤의 전어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사전 기획을 통해 어선은 적극적 조업을 할 수 있고, 이마트는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할 수 있으며, 소비자들은 ‘껌값’에 제철 전어를 마음껏 맛볼 기회가 열린 셈이다.

이번 행사는 해양수산부와 함께 진행하는 수산물 소비 촉진 행사로, 이마트는 생전어 대 사이즈(80~100g) 한 마리를 992원에, 중 사이즈(60~80g) 한 마리는 696원에 판매한다. 김광명 바이어는 “전어는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에 적합하고, 디에이치에이(DHA) 등 불포화지방산이 함유돼 있어 성인병 예방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소비자들이 고물가 시대에 저렴한 가격으로 제철 전어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du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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