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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저격 회견'에 與 무대응 모드…당 일각서 공멸 우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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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핵관' 이철규는 공개 비판…일부 친이준석계는 '지원사격'
연합뉴스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 하는 이준석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과 관련해 직접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2.8.13 uwg806@yna.co.kr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홍준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당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측 핵심 관계자) 그룹을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낸 이준석 대표 회견에 대해 국민의힘은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섣불리 반응할 경우 오히려 이슈를 키워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무대응'으로 기조를 세운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13일 오후 이 대표가 국회 소통관을 찾아 기자회견을 열기 직전까지 관련 상황과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위해 일부 물밑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회견 후 지도부에서는 이와 관련해 공식 논평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일절 대응하지 않는다는 방침"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 대표 회견과 관련한 향후 대응 방향에 대해 묻자 "무슨 대응이 있겠나"라며 입을 닫았다. 이 대표는 회견에서 주 위원장과의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이날 이 대표가 실명으로 거론한 윤핵관 중 하나인 이철규 의원은 통화에서 '험지출마 요구'를 언급하며 "의원은 유권자가 뽑는 것이지 이준석이 뽑는 게 아니다. 이준석이 '누구를 어디 가라, 뭐하라' 하나. 누가 이준석에게 그런 권한을 줬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자신이 이 대표 사퇴를 고리로 '호남 출마도 마다 않겠다'고 언급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자꾸만 험지로 가라고 해서 한 말"이라며 "이 대표도 스스로 말에 무게를 가지려면 실천을 해야 하는데, '윤석열 대통령이 되면 지구를 떠나겠다'라고도 하지 않았나. 말장난을 계속하면 안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회견에서 이 대표가 '윤핵관'(권성동 장제원 의원) 또는 '윤핵관 호소인'(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의원)으로 거명한 인사들은 반응을 자제하며 침묵 모드를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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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의장 밖으로 나가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지난 2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이 본회의장 밖으로 나가고 있다. 2022.8.2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반면, 당내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일부 의원들은 공개 발언을 통해 이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김웅 의원은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랑스럽고 짠한 국민의힘 우리 대표"라고 썼다. 그러면서 회견에 대한 "한 줄 평"이라며 "그럼에도 우리는 전진할 것이다"라고 적었다.

김병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오늘 이준석 대표는 권위주의적 권력구조에 기생하는 여의도의 기성 정치권을 정밀폭격했다"며 장문의 소감문을 남겼다.

김 의원은 "여의도 정치를 사람도 조직도 아닌 자유, 민주주의, 인권 등 가치에 충성하는 정치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절규가 국민들에게 큰 울림으로 전달될 것"이라며 "국민의힘과 우리 정치권은 이준석이라는 문제적(?) 리더로 인해 더 크고 시급한 개혁의 과제를 부여받았고 서둘러 그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배지(국회의원)는 권력을 못 이긴다. 하지만 정작 그 권력은 민심을 못 이긴다"면서 이 대표에 대해 "이준석은 여의도에 '먼저 온 미래'다"라며 "부끄럽고, 미안하다"는 말로 글을 맺었다.

이 대표 지지당원 모임인 '국민의힘 바로세우기'에서 비대위 출범을 저지하기 위한 집단소송 등을 대리하고 있는 신인규 전 상근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대도무문'(大道無門·큰 도리나 정도에는 거칠 게 없다), '닭의 모가지를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등 고(故)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어록을 인용했다.

후자의 경우 유신시절의 막바지인 1979년 당시 신민당 총재이던 김 전 대통령이 의원직에서 제명 당하면서 남긴 일성으로 잘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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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욱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런 가운데 익명을 요구한 상당수 당내 인사들은 '우려'와 '비판'의 반응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지도부 출신 인사는 통화에서 "이 대표 주장에 대해 시시비비를 따질 문제가 아니라"라고 전제한 뒤 "국민 입장에서는 서로 '싸움박질'하는 모습을 보면 진저리를 칠 것이고, 지지율은 바닥까지 갈 것 같다"며 "공멸로 가는 길"이라고 우려했다.

한 3선 의원은 이 대표에 대해 "맞는 말을 할 줄 몰라서 못 하는 게 아니다. 그건 정치가 아니어서 안 하는 것"이라며 "이 대표 본인에 대해서도 다른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포문을 연다고 하면, 정치적으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고 했다.

지난 대선 경선에서 윤 대통령과 맞붙었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자신이 만든 온라인 플랫폼 '청년에꿈'을 통해 "하고 싶은 말 가리지 않고 쏟아낸 젊은 용기도 가상하다"고 했다.

그러나 "좀 더 성숙하고 내공이 깊어졌으면 한다"면서, 이 대표가 지난 대선 과정에서 윤 대통령으로부터 '이 XX, 저 XX'라는 밀을 들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왜 그런 욕을 먹었는지도 생각해봤으면"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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