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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취업 82만6000명↑ 22년래 최대…‘성장없는 고용’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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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에도 ‘성장 없는 고용’이 계속됐다. 1년 전과 비교해 83만 명 가까이 취업자가 증가했다. 같은 달 기준으로는 취업자가 22년 만에 가장 많이 늘었다. 하지만 절반 이상이 노인 일자리일 정도로 고용의 질은 좋지 못하다. 고용 경기가 정점을 찍고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징후도 뚜렷하다.

10일 통계청이 발간한 ‘고용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7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2만6000명(3%) 늘었다. 매년 7월을 놓고 비교했을 때 2000년 103만 명 이후 22년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덕분에 지난달 고용률(15세 이상)은 전년 동월 대비 1.6%포인트 상승한 62.9%였다. 7월 기준으로는 1982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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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실업률도 1999년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이후 동월 기준 최저치인 2.9%를 기록했다. 반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해 1분기 전 분기 대비 1.7%를 기록한 이후 확연히 꺾인 모습이다. 올 2분기 성장률은 0.7%에 그친다.

높은 물가와 금리, 불안한 국내·외 경기 탓에 경기 침체 경고음이 커졌지만, 일자리 시장만 나 홀로 활황이다. 보통 경제 성장 둔화는 고용에 악영향을 끼치지만, 최근에는 전혀 다른 흐름을 보인다.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우선 지난해 코로나19로 고용 경기가 워낙 안 좋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비교 대상 통계 수치가 지나치게 낮아 나타나는 통계 착시)가 있다. 또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등 영향이 컸다. 일자리 수요가 갑자기 몰리면서 일부 업종은 구직난을 겪고 있을 정도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취업자가 전년 대비 17만6000명(4.1%) 가장 많이 늘었고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 명), 정보통신업(9만5000명) 등이 뒤를 이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상용근로자(89만5000명·6%)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자영업자(7만8000명),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4만9000명)도 늘었다. 반면 일용근로자(-7만7000명)와 무급가족종사자(-6만7000명), 임시근로자(-5만2000명)는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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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연령별 취업자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취업자는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보건·복지업, 정보통신업 등이 증가를 주도했으며 지위별로는 상용직과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 연령별로는 4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 계층에서 증가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경기는 꺾이고 있는데 일자리만 늘어나는 이례적 상황이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여전히 ‘속 빈 강정’이다. 저임금·임시직이 대부분인 고령층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지난달 늘어난 취업자 82만600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7만9000명이 60세 이상이었다. 다음으로 많이 증가한 건 50대 일자리(19만4000명)였다. 15~29세 청년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9만2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고, 30대는 그보다 더 적은 6만2000명이 늘었다. 40대는 아예 1000명 취업자가 줄었다.

김세완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난 정부가 양산한 임시 일자리를 새 정부가 갱신하지 않겠다고 했고,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도 당초 정부가 예상한 것보다 낮아질 전망”이라며 “지금과 같은 고용 증가세가 계속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현재 고용 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건 자영업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 부문인데 고물가·고금리 충격이 커진다면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고용 경기가 다시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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