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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차기 당권주자들 몸푸는데… 민심은 ‘유승민·이준석’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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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나경원·안철수 차기 당권 경쟁 참여 본격화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서 1위 유승민·2위 이준석
전대 시기 ‘9월 말~10월 초’ vs ‘내년 4월 전·후’
새 비대위, 6명 새로 뽑고 권성동·성일종은 남긴다
이 대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변수 될 듯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로 넘어가면서 차기 당권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김기현, 나경원, 안철수 의원 등 주요 당권주자들은 차기 당대표 출마를 시사하며 몸풀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10일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당대표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하는 등 국민들의 관심은 당 외부에 쏠려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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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유승민 전 의원. 연합뉴스


이날 여론조사 업체 한길리서치에 따르면 차기 당대표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 유승민 전 의원이 23.0%로 1위로 나타났다. 이어 이준석 대표 16.5%, 안철수 의원 13.4%, 나경원 전 의원 10.4%, 주호영 의원 5.9%, 김기현 의원 4.4%, 정진석 의원 2.6%, 권성동 원내대표 2.5%, 장제원 의원 2.2% 등 순으로 집계됐다. 장외주자인 유 전 의원과 이 대표를 향한 민심이 나머지 원내후보 모두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준인 셈이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이 대표(18.6%)와 유 전 의원(12.5%) 모두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는 점이 주목된다.

◆빨라진 국민의힘 차기 당권시계

국민의힘 비대위 후 전당대회를 통해 선출되는 차기 당대표의 임기는 2024년 총선 공천권을 갖게될 전망이다. 전대 시기는 ‘9월 말~10월 초’ 전대와 ‘내년 4월 전·후’ 전대로 의견이 양분된 상태다. 주요 당권주자들을 중심으로 조기 전대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주호영 비대위원장은 ‘정기국회 이후’를 거론하고 있다.

주 위원장은 10일 비대위 성격과 관련해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실무형 비대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주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를 실무적으로 짧게 운영하고 당을 빠르게 안정시켜야 한다는 일각의 목소리가 있다’는 질문이 나오자 “그러면 비대위를 할 거 뭐 있나. (전당대회 준비)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면 되지”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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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이 10일 오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앞서 주 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비대위 임기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개인적으로는 첫 정기국회, 국정감사와 예산편성을 하는데 여당이 전당대회를 한 두 달 가까이하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비판의 소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주 위원장은 비대위를 본인과 권성동 원내대표, 성일종 정책위의장 등 당연직 비대위원 3명을 비롯해 총 9명으로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원내외 인사) 6명 정도를 모시려 하는데 외부에서는 두세분 정도 모실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파 중립적 인사’를 인선할지 묻는 말에는 “우리가 뭐 싸우고 있나”라고 웃으며 반문한 뒤 “자꾸 언론에서 그런 식으로 카테고리화하는데 우리 당이 그렇게 (계파 갈등이) 심하지 않다”고 답했다.

◆원내 주자들 당권경쟁 시작

원내에서는 차기 당권주자로 꼽혀 온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일찌감치 몸풀기에 들어갔다. 김 의원과 안 의원은 각각 공부모임과 토론회를 열었고, 행사 때마다 의원 30명~50명이 모이는 모습을 보이면서 세 과시를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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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왼쪽), 김기현 의원


안 의원은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9일 본인이 주최해온 토론회 후 ‘당권 도전할 의사가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 역할이 있다면 그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사실상 당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안 의원은 이날 연금개혁에 대한 토론회에서 “정치권에서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론화를 거쳐서 구체적 제도화에 전국민이 합의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직 출신으로서 민·당·정 토론회를 통해 보폭 확대에 본격 시동을 건 모양새다.

김 의원 측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강연자로 참석할 예정이었던 오는 24일 ‘혁신24 새로운미래’ 공부모임을 잠정 취소하는 것을 고려하는 등 속도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당권경쟁이 시작된 상황에서 세몰이 시선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대신 김 의원은 다른 의원이 주최하는 공부모임에 참석하거나 지역을 방문, 청년과의 만남을 진행하는 등 외부 활동을 계획하며 당권 주자로서의 행보를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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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 연합뉴스


나경원 전 의원도 10일 “사실 지금까지는 적극적으로 고민하지 않았지만 지금부터는 고민하려고 한다”며 당권 도전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그러면서 “저도 다선(多選) 정치인 아닌가. 그러면 그 사람의 정치 역사나 이력은 국민과 당원들이 더 잘 아실 것”이라며 “정치인이라면 언제나 몸이 풀려 있다”고 말했다.

권성동 원내대표와 정진석 국회부의장도 차기 당 대표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이밖에도 내년 초 전대를 열 경우 내각에 몸담고 있는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차출’될 가능성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징계를 받은 이준석 대표가 명예회복 차원에서 전대에 도전장을 다시 내거나, 특정 후보를 밀 가능성도 제기된다.

◆민심은 당 외부에…유승민·이준석 행보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0일 국민의힘과 주 위원장을 상대로 비대위 전환과 관련, 서울남부지법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하며 ‘전면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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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가처분 신청 전자로 접수했다”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가처분 신청 후 “‘절대 반지’에 눈이 먼 사람들이 기록적인 폭우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이 많고, (국민의) 심려가 큰 상황은 아랑곳하지도 않고 비대위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안의 급박성 때문에 가처분 (신청을) 내야 했다. 수해에 마음 아플 국민들을 생각해 조용히 전자소송으로 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당헌상 비대위로 전환되면 이 대표를 비롯한 전임 지도부는 자동 해임된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절차적 정당성 등을 문제 삼아 비대위 전환에 대한 효력을 정지해달라며 법원에 법적 판단을 구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은 비대위 전환 과정에서 이미 사퇴를 선언한 최고위원이 최고위 표결에 참여하는 등 절차적 하자가 있다며 반발해왔다.

집권여당의 수장이었던 이 대표가 소속 정당의 결정에 공개 반발, 법적 대응에 나서면서 국민의힘 내홍도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 가까운 오세훈 시장, 정미경 전 최고위원 등을 비롯해 당내 중진의원들도 이런 혼란을 우려해 이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만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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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국민의힘전 의원. 뉴시스


유승민 전 의원은 이 대표 징계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간간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잠행 중이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대표 적합도 조사 1위로 선정되는 등 그의 행보에 관심이 높아진 상황이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 8일 이 대표가 향후 유 전 의원과 함께 신당을 창당할 수 있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국민의힘이 비대위(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면 유승민 전 의원과 신당 창당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는 거기까지 (간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당이 이준석 대표에 대한 배려 없이 계속 비대위로 간다고 하면 누가 앉아서 죽으려 하겠나. 서서 싸우지”라며 “황태자 한동훈 장관이 압도적으로 차기 대통령 후보 1등인데 유승민 전 의원, 오세훈 서울시장 등 대권을 꿈꾸는 큰 정치인들은 가만 있겠나”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스웨덴 팝 그룹 아바(ABBA)의 노래 ‘치키치타(Chiquitita)’의 유튜브 영상을 공유했다. 노래 제목인 ‘Chiquitita’는 스페인어로 ‘꼬마’의 여성형으로, 어려운 상황에 빠진 아이를 화자가 위로하며 용기를 불어넣는 내용의 가사로 이뤄져 있다. 이 노래는 “항상 당당했던 너인데…깃털 하나가 부러진 것만 같아”, “예전처럼 다시 한 번 도전해보는 거야” 등의 내용으로 간접적으로 유 의원이 이 대표를 응원한 것으로 해석됐다.

조성민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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