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속 음주운전하다 침수되니까 ‘셀프 신고’한 남성 입건

경찰로고. /조선DB

지난 8일부터 서울 등 수도권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가운데, 만취 상태로 차량을 운전하다 통제구역에 들어간 40대 남성이 스스로 119에 구조 신고를 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10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혐의로 A(49)씨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후 11시 20분쯤 만취 상태로 차를 몰고 서울 마포구 한강공원 절두산성 주차장 방향으로 이동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지역은 폭우에 따른 범람 위험이 있어 경찰이 폴리스 라인과 라바콘 등 장비로 통제했지만, A씨는 장비들을 뚫고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후 한강물이 급격하게 불어나 차량이 잠기기 시작했고, A씨는 차에서 내려 차량 본네트 위에 앉아 스스로 119에 구조 신고를 했다. 이런 A씨의 모습을 목격한 다른 운전자도 112에 신고를 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구조됐다. 다만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4%로 면허취소 수준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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