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맑음 / -3.9 °
연합뉴스 언론사 이미지

올해 물가 5%대 가능성…24년만에 최고 기록하나

연합뉴스 박원희
원문보기
1∼7월 벌써 4.9%↑…연간 5% 이상이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아
대외 불확실성 여전…"정부, 물가 상승 기대감 확산 막아야"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종=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물가가 4.9% 오르면서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을 가능성이 커졌다.

유가 하락 등으로 고물가가 가을에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 1∼7월 4.9% 올라…올해 물가상승률, 1998년 이후 최고 가능성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7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올랐다.

이는 해당 기간 물가 평균을 전년도 같은 기간 물가 평균과 비교한 전년 누계비 기준이다.

전년 누계비 변동률은 올해 1월과 2월 3.6%에서 3월 3.8%, 4월 4.0%, 5월 4.3%, 6월 4.6%로 점점 높아지고 있다.


전월 대비 상승률로 보면 올해 1∼6월에 매달 0.6∼0.7%를 기록했다. 지난달은 0.5%로 소폭 둔화했다.

앞으로 남은 올해(8∼12월)에 전월 대비 상승률이 매달 0%를 기록한다면,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4.97%가 된다.

물가가 전월과 같거나 하락하지 않는 이상,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를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연간 물가 상승률이 5%를 넘은 건 외환위기 때인 1998년(7.5%) 이후 없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물가 상승률은 4.7%였다. 정부가 전망한 올해 물가 상승률도 4.7%다.

[그래픽] 연도별 소비자물가 추이(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그래픽] 연도별 소비자물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전문가들은 올해 물가 상승률이 5%를 넘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에너지·식료품 등 공급측 요인으로 시작됐던 물가 상승세가 서비스 등 전방위로 확산해 고물가가 굳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지난달에 작년 동월 대비 4.5% 올라 2009년 3월(4.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요측 물가 압력으로 간주하는 개인 서비스의 전체 물가 상승률에 대한 기여도는 올해 1월 1.20%포인트에서 7월 1.85%포인트로 커졌다.

하준경 한양대 교수는 "석유나 식료품뿐만 아니라 개인 서비스나 공산품까지 다 오르는 등 물가 상승세가 확산하고 있어 전월보다 물가가 하락하기 쉽지 않다"며 "물가 상승률이 5%를 넘는지보다 5% 중반인지, 그 이상일지가 문제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달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16명이 예상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1%(중간값 기준)였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도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에 대해 "5%를 넘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픽] 소비자물가 추이(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올랐다.      이는 환율 급등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zeroground@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그래픽] 소비자물가 추이
(서울=연합뉴스) 박영석 기자 =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6.3% 올랐다. 이는 환율 급등으로 물가가 가파르게 오른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zeroground@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 중국·대만, 러시아·우크라 등 대외 요인 불안…"기대 인플레이션 꺾어야"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가을 즈음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달 6.3%(전년 동월 대비 기준)까지 치솟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10월 정점을 형성한 후 둔화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최근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점이 이러한 예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배럴당 120달러를 넘나들던 국제유가는 최근 90달러 안팎으로 떨어졌다.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재개되면서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전월보다 하락하는 등 곡물 가격 안정도 기대 요인이다.

지난 7일 서울의 한 주유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7일 서울의 한 주유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다.

근래 불거진 중국·대만과의 갈등은 공급망 차질과 국제 금융시장 불안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대만의 갈등이 미국·유럽 등의 서방국가와 중국·러시아 진영 간의 대립을 고조시켜 달러화 강세와 원화 약세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며 "수입 물가가 더 큰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불러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도 지켜봐야 할 변수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9월 말 또는 늦어도 10월 정도가 물가의 정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러시아 문제 등으로 다시 유가가 반등·폭등하거나 곡물, 공급망 수급의 애로가 현재 상태보다 훨씬 더 나빠지지 않는다는 대외 요건을 전제로 드리는 말씀"이라고 부연했다.

대내적으로는 경제 주체들 사이에서 물가 상승에 대한 기대 심리가 커지고 있는 점이 물가 상방 압력이다.

7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3.9%)보다 0.8%포인트 오른 4.7%였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8년 이후 최고치일 뿐만 아니라 전월 대비 상승 폭도 최대다.

이는 임금 상승, 서비스 요금 상승 등으로 이어져 물가 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다.

[그래픽] 기대인플레이션율 추이(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6월(3.9%)보다 0.8%포인트(p) 오른 4.7%로 집계됐다.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그래픽] 기대인플레이션율 추이
(서울=연합뉴스) 원형민 기자 =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6월(3.9%)보다 0.8%포인트(p) 오른 4.7%로 집계됐다. circlemin@yna.co.kr 페이스북 tuney.kr/LeYN1 트위터 @yonhap_graphics



이에 정부가 기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조 연구위원은 "최근 영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하며 경기 침체를 예고했는데 이는 경제 주체들의 심리를 위축시켜 물가를 잡으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경제 주체의 기대를 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정부가 재정 등에서 운신의 폭이 좁지만,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경제 주체들의 기대와 우려에 영향을 미쳐야 한다"며 "한두 가지 정책 수단만으로는 안 되고 여러 정책을 동원해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적극적인 의지와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ncounter24@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정철원 양육권
    정철원 양육권
  2. 2아시아 베스트11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아시아 베스트11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3. 3대구FC 세라핌 영입
    대구FC 세라핌 영입
  4. 4이해찬 시민분향소
    이해찬 시민분향소
  5. 5이해찬 추모
    이해찬 추모

연합뉴스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