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 유리 겔러(76)/사진= 유리 겔러 트위터 캡처 |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숟가락 구부리기'와 같은 초능력 묘기로 유명한 이스라엘 출신의 마술사 유리 겔러(76)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핵 전쟁 도발'에 대해 공개 경고장을 날렸다.
최근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자칭 '초능력자' 유리 겔러는 트위터에 '푸틴에 대한 경고'라는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 "당신(푸틴)의 핵무기 공격을 저지하기 위해 나의 '마인드 파워'를 하나도 남김없이 모두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신이 서방의 적을 겨냥해 전략 핵무기 사용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과 정보가 있다"며 "그러나 당신들의 임무통제 컴퓨터는 다운되고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고장 나고 미사일이 오작동을 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겔러는 핵폭발 후 발생하는 버섯구름과 푸틴 대통령의 사진을 배경으로 촬영한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핵 공격의 위험성을 언급하면서 "진심어린 경고다. 이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또 영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속 장면을 담은 짧은 영상도 올렸다. 영상에는 금속을 다루는 초능력을 지닌 '매그니토'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날아오는 미사일들을 막는 장면이 담겼다.
겔러는 염력으로 숟가락 등 금속을 구부릴 수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인물이다. 1970년대 미국 인기 토크쇼 '투나잇쇼'에 출연한 것을 계기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다. 한국에서도 1984년 KBS 생방송에 출연해 숟가락 묘기, 씨앗 틔우기, 고장난 시계 고치기, 손가락으로 사람 들어올리기 등 '초능력 쇼'를 선보였다.
그는 지난 2019년에도 이와 비슷한 공개 서한을 올린 바 있다. 그는 테리사 메이 영국 전 총리에게 "내 텔레파시 능력으로 브렉시트를 막겠다"며 "내가 극단적인 방법(초능력)을 쓰기 전에 즉각 브렉시트를 중단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 보낸 편지에서 "핵전쟁에서 승자는 있을 수 없으며, 이 전쟁은 절대 시작하면 안 된다"면서 "핵전쟁에서 승자라고는 없고 이 전쟁을 절대 시작하면 안 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2월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발표한 연설에서 러시아의 핵전력을 언급하며 외부 세력이 개입할 경우 "그동안의 역사에서 보지 못한 결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어 27일에는 러시아군에 핵전력 강화 준비 태세로 전환하라고 명령했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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