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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페셜리스트] '데뷔 30년' 이정재의 도전

SBS 이주형 기자(joo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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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이 스크린 한번 봐주시겠어요? 어떤 영화인지 다 기억하십니까?]

[이정재/감독 겸 배우 : 모래시계, 관상, 암살, 오징어게임, 헌트, 도둑들, 하녀, 태양은 없다, 신세계. 아이고 참 많이 영화나 드라마를 해왔구나라는 생각이 들고….]

'모래시계' 백재희에서 '오징어게임' 성기훈까지, 배우 이정재 씨가 어느덧 데뷔 30년이 됐습니다.

한국 영화 르네상스와 함께 해온 이정재 씨를 만나서 K-콘텐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어봤습니다.

1995년, 평균 시청률 50%를 넘는 흥행은 물론, K-콘텐츠 특유의 짙은 사회성을 드러낸 드라마 '모래시계'.

[이정재/감독 겸 배우 : 그땐 20대 초반이어서 배우를 막 시작했을 때라 연기를 어떻게 잘해야 되는지, 이 생활이 나에게 맞는 건지, 또 오래 할 수 있는 건지 아주 되게 불안한 상태였던 것 같아요.]


군 제대 후 1999년에는 영화 '태양은 없다'로 최민식, 한석규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을 제치고 역대 최연소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연기에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쉬리'의 대흥행과 최초의 멀티플렉스 개관 등으로 한국 영화 전성기가 막 시작된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정재 씨는 수상 이후 약 10년 동안 흥행과 작품성 양면에서 이렇다 할 대표작을 남기지 못하며 침체기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영화 속 비중을 낮추면서 오히려 제2의 전성기가 찾아왔습니다.

2010년대 들어 한국 영화가 한 편에 여러 명의 스타 배우를 캐스팅하는 할리우드 제작 방식을 도입한 것입니다.

[이정재/감독 겸 배우 : 하녀 때부터 예전만 못한 비중의 캐릭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된 것 같은데요. 멀티캐스팅이 한국에서도 이루어지면서 많은 배우들을 보는 재미적 요소로 충분한 그런 영화들이 활성화될 때여서 신세계, 관상, 암살, 도둑들, 이렇게 주르륵하게 됐습니다.]


[약간 비열하기도 하고, 배신자 같은 역할도 나오고, 그 뒤로 '암살'에서도 마찬가지로.]

[이정재/감독 겸 배우 : 특히 '암살' 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저도 거절을 했어요. 나는 도둑놈도 하고 뭐도 하고 다 할 수 있지만 나라를 팔아먹는 사람은 도저히 할 수 없다. 그래서 '저는 못 하겠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딱 한 대사가 계속 머리에 남았거든요. '왜 조국을 배신했냐'는 전지현 씨의 질문에.]

[해방될지 몰랐으니까, 알면 그랬겠나.]

[이정재/감독 겸 배우 : 아, 이것은 의미 있는 캐릭터로 저에게 남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톱스타로서 겪은 부침의 세월과 캐릭터에 대한 폭넓은 도전은 결국 '오징어게임'으로 연결됐습니다.

[이정재/감독 겸 배우 : '오징어게임', 너무나도 큰 분기점이죠. 왜냐하면 '이 정도로 큰 성공을 거둔 한국 콘텐츠는 없다'라고 주변 분들이 말씀을 하시고 개인적으로도 세계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다 알아봐 주시는 건 사실상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어떤 포인트에서 그들(외국인)이 K-콘텐츠와 한국 영화에 주목하는지 사실 궁금하거든요?]

[이정재/감독 겸 배우 : 다양성에 대해서 주목을 많이 하는 것 같고요. 두 번째로는 굉장히 적은 예산을 갖고도 뛰어난 완성도로 끌어올렸다라는 데 대해서 정말 꽤 크게 놀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정재 씨는 다음 주 개봉하는 영화 '헌트'로 감독 데뷔합니다.

각본, 감독, 주연, 제작까지 1인 4역입니다.




[이정재/감독 겸 배우 : 제가 20대 때 처음 영화계에 입문했을 때만 해도 연기자가 연출하는 것 자체에 굉장히 좋지 않은 말들이 많이 있었거든요. "한 가지만 잘하지" 그런데 이제 2000년도가 지나가면서부터 (연기자가 연출하는) 그런 일들이 조금씩 조금씩 가능하게 되는 일들이 많이 있는데 특히 연기자가 연출하는 작품에 큰 성공이 없었거든요. 그것이 흥행적이든 작품적이든 제가 지금 30년 동안 일을 해오면서 누군가 한 명은 성공하는 케이스를 만들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헌트'는 '첩보 액션'이라는 대중 장르물의 외양 속에 민주화운동과 남북 대립이라는 격동의 80년대의 이야기를 흡인력 있게 녹여냈습니다.

데뷔 30년을 맞은 이정재 씨와 K-콘텐츠의 도전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기획 : 이호건, 구성 : 신희숙, 영상취재 : 조창현·최준식·김승태, 영상편집 : 김경연, CG : 조수인·엄소민·서동민)
이주형 기자(joole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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