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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픽!] 축축하고 서늘한 여름의 어른 연애…'하지점'

연합뉴스 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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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서사 없이 느린 템포로 긴장감…남성향·BL 사이 여성 판타지 공백 채워
웹툰 '하지점'[재담미디어 캡처]

웹툰 '하지점'
[재담미디어 캡처]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후덥지근한 기온에 연달아 비까지 뿌리면서 마치 물속을 걷는 듯한 날씨다.

YUZU(유주) 작가의 웹툰 '하지점'은 장마철의 높은 습도와 끈적이는 느낌, 볕이 들지 않는 묘한 서늘함을 잘 담아낸 작품이다.

광대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이른바 '사이다' 전개를 펼치는 다른 웹툰들과는 달리 '하지점'의 전개 속도는 지극히 느리다.

40여 편 내내 여름에 머물러 있고 작품 말미에서야 스치듯 가을을 느낄 수 있다.

여름 중에서도 쨍하고 푸른 배경 대신 전반적으로 채도가 낮고 우울한 분위기가 감돌아 비 냄새가 나는 느낌을 끌어냈다.

등장인물의 성격도 소극적이다 못해 답답하다.


주인공인 '서하'는 유복하게 자란 탓에 자신의 고민이 투정으로 들릴까 할 말을 삼키고 살고, '지후'는 그런 주인공을 좋아하면서도 자신감이 없어 애매하게 맴돌 뿐이다.

하지만 이처럼 느리게 끌어가는 전개와 애매한 태도의 인물들이 오히려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공기가 / 간지럽다', '눈이 / 끓는다'처럼 짤막한 독백을 통해 집요하게 따라붙는 시선이나 통증에 가까운 간지러움이 전해진다.


빗장뼈, 발찌, 모기에 물린 자국 등을 잘라 보여주는 컷을 통해 독자들도 느린 시선을 따라 주인공에 몰입하게 된다.

'하지점'은 철저히 여성의 성적 판타지를 녹여낸 웹툰이기도 하다.

스무 살의 잘생기고 순진한 대학생 '지후'는 8살 연상의 카페 사장이자 이혼녀인 '서하'에게 맹목적으로 사랑을 갈구한다.


기존의 성인 웹툰은 남성 독자를 위한 '남성향'과 주로 여성 독자들이 보던 BL(보이즈 러브) 장르로 양분돼 있었는데 그 사이에 비어있던 이성애 여성향 장르를 채우며 새 시장을 열었다고 볼 수 있다.

'하지점'은 2019년 11월 리디북스에서 공개된 뒤 16주 연속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2020 리디북스 웹툰어워드 대상을 받았으며 지난해 콘텐츠지음, 221b와 드라마 제작 계약을 맺었다.

이 작품은 19세 미만 청소년은 열람할 수 없다. 비독점작으로 현재 여러 플랫폼에서 연재 중이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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