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뉴스
서울
흐림 / 7.0 °
중앙일보 언론사 이미지

"넷플릭스 거죠?" 가수들 이것부터 묻는다…달라진 'OST 돈줄'

중앙일보 황지영
원문보기
‘태양의 후예’ (왼쪽)와 ‘도깨비’ OST 이미지 .사진 모스트콘텐츠ㆍ뮤직앤뉴,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ㆍ화앤담픽쳐스

‘태양의 후예’ (왼쪽)와 ‘도깨비’ OST 이미지 .사진 모스트콘텐츠ㆍ뮤직앤뉴, 스톤뮤직엔터테인먼트ㆍ화앤담픽쳐스


‘드라마나 영화 등 영상 콘텐트에 삽입돼 서사와 주체를 돋보이게 하는 음악’

잘 알려진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의 역할이다. 하지만 이젠 단순 ‘배경 음악’에서 벗어나 자생력을 갖추면서 자체 시장을 만들어가고 있다. OST가 필요한 곳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써클차트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인기곡 차트에서 OST 점유율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다. 하지만 OST 차트 구성은 초대박 지상파 드라마와 해외 영화 삽입곡에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 웹툰, 게임 등 새로운 콘텐트 삽입곡으로 채워진다.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의 발달과 함께 OST 시장도 다변화했다.



가수들, “넷플릭스에서 하나요?”



TV 드라마 OST 시장의 전성기는 ‘태양의 후예’, ‘구르미 그린 달빛’, ‘도깨비’(2017년 1월 종영) 등이 잇따라 대박 터진 2016년이다. ‘태양의 후예’는 그해 연간 OST 매출의 58%를 점유했고 매출은 120억원이 넘었다. 톱 200곡 중 OST 점유율은 전년 10%에서 18%로 뛰어올랐다. 가요관계자는 “수익성이 좋은 사업으로 주목받은 시점”이라면서 “’태양의 후예’ 이후로 투자자도 크게 늘었고 OST 제작사도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큰 수익은 남기지 못했다. 과열 경쟁에 드라마 초대박작이 없었던 2017~2019년 OST 점유율은 10%대 아래로 주저앉았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 넷플릭스는 2016년 국내 시장 진출 이후 2018년부터 총 42편의 국내 오리지널 콘텐트를 선보이고 영역을 확장했다. 웹드라마 시장도 활성화돼 2016년에는 사상 첫 누적 조회 수 1000만 웹드라마가 등장하는 등 온라인 플랫폼으로의 시청자 이탈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OST 시장에도 변화가 일어났다. 한 OST 제작자는 “제작 의뢰가 들어오면 넷플릭스 서비스를 하는지부터 묻는다. 가수들도 가창료를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에 TV와 OTT 동시 서비스를 선호하는 추세고 그중에서도 글로벌 플랫폼인 넷플릭스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2022년은 1분기 기준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2022년은 1분기 기준





드라마 두 배 주는 웹툰 OST



웹툰 OST에도 사람이 몰린다. 익숙하지 않은 포맷이고 신생 제작사나 투자자가 많은 분야라 가수 가창료가 전반적으로 높다는 전언이다. 기존 가창료의 최대 두 배를 불러 모셔가는 가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창료가 높아 수익 배분 형태로 진행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가창료는 계약과 가수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통상 수천만원 대에 OST 수익(0~100%)을 공유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흥행이 보장된 작품일 경우 가창료를 거의 받지 않고 수익 공유 비율을 높게 책정하는 형태의 계약도 존재한다.

웹툰 대표 히트 OST는 B1A4 산들이 부른 ‘취향저격 그녀’ OST ‘취기를 빌려’로, 2020년 서클차트 OST 분야에서 연간 8위에 올랐다. 이후 방탄소년단, 더보이즈, 이승철, 이석훈, 백지영, 마미손, 산이, 비와이 등 다양한 장르 가수들이 웹툰 OST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김재중은 웹툰 OST의 한류 물꼬를 텄다. 카카오페이지에서 현재 연재 중인 ‘낙인의 플레인 워커’ OST를 가창하고 한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발매한다. OST 제작을 지원한 광주저작권서비스센터관계자는 “일본에서 웹툰 OST는 처음 발매되는 사례”라며 “9월부터 김재중의 아시아 공연 투어가 진행되면 웹툰 주제곡의 인기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기 포맷 자리매김한 ‘OST 콘서트’



지난 2019년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M.O.S.T(Memories from Original Soud Track) 콘서트 모습. 사진 모스트콘텐츠

지난 2019년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M.O.S.T(Memories from Original Soud Track) 콘서트 모습. 사진 모스트콘텐츠


공연에서 OST 곡을 불러달라고 하는 경우는 흔하다. 가수 백지영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총 맞은 것처럼’이 앨범으론 대박이 났지만, 수익을 가장 많이 가져다준 것은 OST다. ‘아이리스’, ‘시크릿가든’ 등 인기 드라마의 OST를 부른 덕분에 행사가 들어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러한 한류 드라마의 OST 인기를 눈여겨본 콘텐트 제작사 모스트콘텐츠는 OST 브랜드 콘서트를 국내외에서 진행해 왔다. 이병헌의 ‘미스터 선샤인’, 공유의 ‘도깨비’, 송중기의 ‘태양의 후예’, 박보검의 ‘구르미 그린 달빛’ 등 한류 히트작의 OST로 구성된 콘서트를 기획한다. 유진오 모스트콘텐츠 대표는 “드라마에서 느꼈던 감동을 영상과 음악을 통해 다시 느끼고 싶어 하는 시청자들이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보유 저작권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리메이크 음원을 발매하고 정기적으로 콘서트를 개최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오는 6~7일 열리는 ‘넥슨 클래식 콘서트’ 포스터(왼쪽), 다음달 2일 예정된 경기필하모닉과 함께하는 ‘게임음악회-리니지’ 포스터. 사진 넥슨ㆍ플래직, NC소프트ㆍ플래직

오는 6~7일 열리는 ‘넥슨 클래식 콘서트’ 포스터(왼쪽), 다음달 2일 예정된 경기필하모닉과 함께하는 ‘게임음악회-리니지’ 포스터. 사진 넥슨ㆍ플래직, NC소프트ㆍ플래직


게임 업계에서도 OST 콘서트가 화제다. 2017년 출범한 한국 첫 게임 음악 전문 플랫폼 플래직은 ‘스타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리그 오브 레전드’ OST로 클래식 공연을 열어 게임 팬들과 만난다. 6~7일에는 ‘크레이지 아케이드’ ‘카트라이더’ ‘테일즈 위버’ ‘마비노기’ 등을 만든 넥슨과 손잡고 ‘넥슨 클래식 콘서트’를 개최하고, 다음달엔 NC소프트의 ‘리니지’ OST를 클래식 무대에 올린다. 진솔 플래직 대표는 “새로운 IP를 클래식과 융합할 수 없을까 고민하다가 ‘게임 OST 클래식 공연’ 포맷을 만들게 됐다”며 “팬들은 사운드 팀이 공들여 만든 콘텐트를 실연으로 들어볼 기회이고 기업으로써는 부가적으로 마케팅 효과도 얻을 수 있어 협업의 기회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황지영 기자 hwang.jeeyoung@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nfo icon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AI 이슈 트렌드

실시간
  1. 1신민아 김우빈 결혼
    신민아 김우빈 결혼
  2. 2송성문 샌디에이고 계약
    송성문 샌디에이고 계약
  3. 3엡스타인 파일 공개
    엡스타인 파일 공개
  4. 4최가온 스노보드 우승
    최가온 스노보드 우승
  5. 5주사이모 나비약 논란
    주사이모 나비약 논란

중앙일보 하이라이트

파워링크

광고
링크등록

당신만의 뉴스 Pick

쇼핑 핫아이템

AD